그러나 반대측 패널들이 한미FTA 협상을 ‘국익’의 관점으로 접근하다 보니 타결 내용을 평가하는 방향도 국익을 얼마나 잘 관철했는지로 이어져 찬성측 패널들에게 수세적으로 몰리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반대측 패널들이 토론회에서 폭로하고 주장해야 할 부분들은 거의 진행되지 못했다. 국가의 이익 운운하지만 그 이익이 진정 누구의 이익인지를 밝히는 데 반대측 패널들은 너무나 무기력했다.
반대측 패널들이 토론회에서 주되게 다뤄야 했던 것은 노동자·민중의 삶에 관한 것들이어야 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당장 미국산 광우병 위험 쇠고기가 우리의 밥상에 올라올 것이며,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은 LMO(유전자조작생물체)가 우리의 식품안전을 위협할 것이다. 교육·의료·물·전기·가스·철도 등 공공서비스가 시장에 내맡겨져 우리의 삶은 더욱 팍팍해질 것이다. 환경 파괴가 가속화하고, 한미FTA를 빌미로 한 구조조정(대량해고)과 비정규직 확대도 불 보듯 뻔하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한미FTA의 반노동자·민중성을 날카롭게 폭로해 나가며 더욱 광범하고 강력한 투쟁을 건설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