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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즈 인터뷰:
“국제 반전 운동은 전진하고 있습니다”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 반전 회의 때 〈맞불〉기자 김용욱이 존 리즈를 만나 인터뷰했다. 존 리즈는 영국 전쟁저지연합의 주요 활동가이며 반전ㆍ반신자유주의 정당인 리스펙트의 사무총장이고, 《제국주의와 저항》(Imperialism and Resistance)(2005)의 저자이다. 그는 올 7월에 ‘다함께’가 주최하는 ‘전쟁과 혁명의 시대’ 포럼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국제 반전 운동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국제 반전 운동이 매우 영향력 있는 운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때때로 어떤 사람들은 극적인 성공을 바라지만 말입니다. 우리가 붉은 깃발을 들고 전진하면 적들이 무서워서 도망치는 식으로 말이죠. 그런 식이 아니면 운동이 전진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실의 운동은 다릅니다. 좀더 복잡합니다. 분명 유럽의 반전 운동은 상당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2003년 ‘의지의 동맹’의 주요 축이었던 스페인의 호세 아스나르 정부와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정부는 이라크 전쟁 때문에 쫓겨났습니다.

토니 블레어는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일찍 총리직 사임을 약속해야 했습니다. 이는 2006년 여름 이라크 전쟁과 블레어의 레바논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 때문이었습니다. 조지 부시도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패배했습니다.

따라서 바로 이런 현실 때문에 스페인과 이탈리아 군대가 철군했고, 영국군 일부도 철군했습니다. 이것은 우리 운동이 논쟁에서 이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설사 우리가 원한만큼 빨리는 아니더라도 우리 운동은 전진하고 있고 우리 적들은 뒤로 밀리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 운동이 자동으로 계속 전진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이란으로 전쟁이 확대된다면, 저들은 그것을 이용해 국제 반전 운동에게서 주도권을 빼앗으려 할 것입니다.

우리는 현재 우리가 이룩한 전진을 유지할 뿐 아니라 반전 운동의 저변을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노동계급을 조직해야 합니다. 특히 조직 노동계급과 함께 행동하고 그들이 반전 투쟁에 더 적극적으로 참가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들이 국제 반전 운동의 급진성과 자신감에 고무를 받아 노동조합 투쟁을 강화하도록 독려해야 합니다. 노동계급은 부시와 그 동맹들에 맞선 이 투쟁에서 가장 중요한 세력이 될 수 있습니다.

《제국주의와 저항》이라는 책에서 신제국주의 시대에 주요 제국주의 열강 사이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고 주장하셨는데요. 고전적 제국주의 시대처럼 주요 제국주의 열강끼리 다시 충돌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실제로 그런 갈등이 심화하고 있고, 이라크 전쟁을 둘러싸고 프랑스·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와 미국·영국 사이에 갈등이 표출됐습니다. 미국 진영과 러시아·중국 사이에서는 이런 갈등이 좀더 노골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냉전 이후 전쟁의 양상을 보면, 충돌은 대부분 주요 제국주의 열강과 약소 열강 사이에서 발생했습니다.

만약 부시 정부가 이란으로 전쟁을 확대하면 중동 전체가 여기에 휘말릴 것이 확실합니다. 그렇다면 주요 제국주의 열강은 그런 전반적 충돌 속에서 서로 다른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큽니다. 중동에 걸린 이익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죠.

따라서 주요 제국주의 열강 사이의 갈등이 아직 본격화하지는 않았지만, 주요 열강과 약소 열강 사이의 충돌이 주요 제국주의 열강 사이의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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