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국가 탄압에도 불구하고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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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 카라치 거리에 시위대 수천 명이 모였다. 그들은 파키스탄의 군사 독재자 무샤라프가 해임한 전 대법원장을 환영하러 모인 시위대였다. 64일째 계속된 이 시위는 처음에는 변호사들이 주도했으나 이제는 파키스탄 전역에서 수많은 대중이 참가하고 있었다.
이렇게 시위가 분출하는 것을 보며 소수 특권층 지배자들은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졌다. 경찰과 조직 폭력배, 집권당 무장 세력이 카라치 곳곳에서 시위 행렬을 공격해 34명을 살해했다.
전 대법원장에 반대하는 무장 정치 세력이 도시 전체를 에워싼 채 조직 폭력배나 경찰과 함께 행동했다.
전 대법원장이 카라치 도심에서 변호사들을 상대로 연설하도록 허용하지 않겠다고 정부 각료들이 공언했을 때, 이 유혈 사태는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살상
야만적인 탄압과 인명 살상에도 불구하고 시위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계속됐다. 카라치 고등법원 청사에서 변호사 수백 명이, 그리고 도시 곳곳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시위를 계속했다.
무샤라프에 반대하는 정당들은 5월 14일 하루 파업을 벌이겠다고 발표했고, 변호사들은 전 대법원장이 복귀하고 무샤라프가 퇴진할 때까지 투쟁을 지속할 계획을 세웠다. 5백여 명의 변호사들은 전 대법원장 환영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던 법원 건물에 진입하기도 했다.
무샤라프 군사 정권은 전 대법원장과 25명의 변호사가 공항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8시간 동안 억류했다. 그들은 결국 이슬라마바드로 돌아가야 했고, 앞으로 한 달 동안 카라치 방문이 금지됐다.
이번 시위는 7년 간의 군사 정권 치하에서 처음으로 벌어진 주요 정치 운동이다. 무샤라프가 전쟁과 제국주의를 지지하고 신자유주의 정책들을 추진한 것 때문에 대중이 정권에 분노하고 있다.
수백 명의 정치 활동가들이 경찰의 바리케이드와 탄압을 뚫고 가까스로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는 국가가 무력을 사용해서 우리를 겁주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무샤라프 장군이 퇴진할 때까지 이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공항에서 일체의 노동조합 활동을 탄압하는 군사 정권에 반대하는 배너를 든 어떤 항공 노동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정권이 국가 부문을 사유화해서 얻은 것은 아주 하찮은 것뿐이다. 이 정권은 물러나야 한다.”
한 정치 활동가는 이렇게 말했다. “이 군사 정권의 종말이 아주 가까워졌다. 우리는 평화적 시위대에 대한 폭력 탄압에 결코 굴하지 않을 것이다.”
노동조합원, 좌파 단체들, 사회·정치 문제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변호사들과 연대하기 위해 더 큰 연합체를 건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