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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폭력 사태의 책임은 레바논 국가에 있다

레바논 정부군이 레바논 북부 나르 알-바레드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공격해 많은 사람이 죽고 시설이 파괴됐다.

정부군의 공격 뒤에 베이루트 동부의 기독교도 거주 지역과 여러 인종이 섞여 사는 베이루트 서부에서 폭탄 공격이 잇따랐다.

정부군은 이슬람주의 단체인 파타 알-이슬람 ― 이 단체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 의 투사 수백 명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부군은 민간인들에게 무차별 폭격을 가하고 난민 3만여 명이 거주하는 집들을 무덤으로 만들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난민촌의 집들이 불타고 거리에 시체들이 나뒹구는 처참한 상황이다.

제약

파타 알-이슬람 같은 단체들이 등장하게 된 원인은 레바논 국가의 대(對) 팔레스타인인 정책에서 찾을 수 있다.

레바논 지배자들은 수십 년 동안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범죄자들, 테러리스트들”로 몰아 왔다.

레바논 국가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생활을 가혹하게 제약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교육이나 보건의료 분야 같은 여러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이런 빈곤과 절망의 분위기가 파타 알-이슬람 같은 단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이 되고 있다.

레바논 정치인들은 “테러 만행” 운운하며 “사악한 사람들”을 비난한다. 그러나 바로 그 정치인들이 자신의 권력이 위협받고 있다고 느낄 때는 거리낌없이 종파적 암살단들을 만들어 활용했다.

집권 세력인 ‘3월 14일 연합’의 인사들을 포함해서 일부 정치인들은 1975년부터 1990년까지 계속된 레바논 내전 기간에 일련의 학살 사건에 가담한 전력이 있다.

그 때문에 팔레스타인인들은 자신들의 난민촌이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흔히 자체 무장을 하거나 지역 민병대에 가입한다.

레바논 국가는 이런 지역들의 자체 보호 수단을 모조리 제거하려 하고 있다.

이번 폭력 사태는 레바논 국가 탓이고, 정부군이 나르 알-바레드에서 벌이는 군사 작전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증오를 더욱 부채질하기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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