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더해, 외대 당국은 성희롱 피해 여성에게 ‘학교 출입 금지’를 명령하고, 보직교수 성희롱을 “사실”로 인정한 국가인권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걸겠다고 밝혔다. 심지어 성희롱을 저지른 교수가 직접 나서 징계 철회 요구 대자보를 학생들 앞에서 찢어 불태우기까지 했다.
학교 당국의 ‘화풀이식’ 항소로 항소 재판 비용 2백만 원 이상을 마련해야 하는 조명훈 동지는, 조명훈학우징계철회대책위(이하 징계대책위) 소속 학생회 활동가 등과 함께 강의실을 돌며 모금을 호소했다.
사범대 학생회장과 중국어과 학생회장은 지지 호소 글을 써주었고, 교수들은 기꺼이 수업 시작을 미루고 발언 기회를 줬다. 학생들은 학생회장들의 모금 호소와 박노자 교수의 징계 철회 메시지가 담긴 유인물을 유심히 읽고는 앞다퉈 모금함에 돈을 넣었다. “마음 같아서는 백만 원을 넣고 싶다”며 더 많은 돈을 못 내는 걸 안타까워하는 학생도 있었다. 선뜻 모금에 참여하고 학생들에게 모금 참여를 독려하는 교수들도 있었다. 직원 노동자들도 모금을 하며 격려해 주었고, 87년 6월 항쟁 20주년 행사에 참가한 졸업생들도 모금에 참여했다.
조명훈 동지와 징계대책위 소속 학생들이 모두 깜짝 놀랄 만큼 뜨거운 호응이었다. 첫날 하루에만 20만 원 넘게 모금됐다. 남궁연 초청 강연에서는 강연 시작 전 조명훈 동지가 모금 호소 발언을 하자 그 자리에서만 65만 원이 걷혔다. 약 일주일 동안, 2백만 원이 모였다.
조명훈 동지가 부당하게 징계를 당한 것도 벌써 1년이 다 돼 간다. 그러나 일주일 간의 모금 운동에 쏟아진 뜨거운 지지가 보여 주듯이, 학내 구성원 다수는 “교육적 목적의 징계”라는 학교 당국의 거짓말을 믿지 않고 있다.
조명훈 동지와 징계대책위는 징계 철회를 바라는 외대 교수·학생·직원 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 이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