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석유 노동자 파업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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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2만 6천 명 규모의 이라크석유노조연맹(IFOU) 소속 파업 노동자들은 임금과 수당, 석유 산업의 미래를 둘러싼 투쟁에서 군대 투입 협박과 파업 지도자들 체포 명령에도 굴하지 않았다.
노동자들의 순환 파업은 지난 6월 4일 정부가 노동·보건·안전·보너스에 관한 조건과 처우를 개선하기로 한 약속을 취소한 뒤 시작됐다.
파업 초기에 노조는 남부의 발전소에 석유를 공급하는 핵심 송유관 두 개를 폐쇄했다. 노동자들은 수출용 석유 공급과 바그다드로 가는 석유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러자 정부는 노조위원장인 하산 주마 아와드 등 노조 간부 네 명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정부는 노조 지도자들이 “이라크 경제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라크 총리 누리 알 말리키는 남부 바스라 인근 셰이바의 파업 노동자들을 포위하기 위해 수천 명의 군대를 파견했다. 한편, 미군 전투기들은 파업 노동자들과 지지자들이 조직한 시위대열 상공을 위협 비행했다.
순환 파업은 파업 대표단이 요구 사항을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바그다드에 간 동안 유보됐다. 파업 지도자들은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고, 새로운 파업 행동을 위한 최종 시한을 제시했다.
정부는 임금에 관한 핵심 요구들을 받아들여야 했고, “주요 쟁점들”에 대해 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미래
이 쟁점들은 이라크 석유 산업의 미래와 직결돼 있다. 석유 노동자들은 석유 산업을 헐값에 다국적기업들에게 팔아 넘기게 될 석유 사유화 법안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여 왔다.
노동자들은 정부의 석유 사업 통제권을 박탈해 지역에서 통제할 것을 요구해다.
노조에 따르면 정부는 “총리의 권한 내의 문제들”에서만 양보했다. 이것은 이라크 정부가 사유화에 대해 거의 통제권이 없음을 보여 준다.
미국은 이라크 석유 산업 매각을 “증파 [성공]”의 “척도”로 보았고, 이 계획이 좌절되면 총리를 갈아치우겠다고 협박했다.
석유 사유화 법안은 다국적기업들이 30년 짜리 장기 계약을 맺어 이라크의 미개발 유전지대 개발로 엄청난 이윤을 챙길 수 있게 허용하는 것이다. 이 법안은 이라크 의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이번 파업은 이라크인들을 단결시킨, 석유 지배권을 둘러싼 오랜 투쟁이 거둔 작은 승리다.
6월 11일 발표한 성명에서 하산 주마 아와드는 이렇게 말했다. “마침내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쟁취했습니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원하는 것을 쟁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석유 노동자들은 매우 강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