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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학교가 학생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7월 4일, 부산 배정중학교에서 한문시험 성적이 낮다는 이유로 복도에서 오리걸음 벌받던 학생이 숨지는 일이 일어났다. 같은 날 오후에는 야간자율학습을 하다 졸았다는 이유로 교무실에서 자료정리를 하던 고등학생이 숨졌다.
이 두 학생은 입시경쟁을 위해서라면 비인간적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 한국 교육의 희생양이다. 그동안 이 나라 학교에 만연한 폭력과 체벌은 학생들에게 말로 표현 못할 신체적·정신적 상처를 입혀 왔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대구에서 체벌 2백 대 사건, 초등학생이 뺨을 맞아 고막이 파열된 사건, 경기도 산본의 발바닥 2백50대 사건 등 수많은 사건들이 발생했다. 알려지지 않은 사건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체벌은 공포감을 줘 학생을 일시적으로 제압하는 행위일 뿐 결코 교육의 방편이 될 수 없다. 체벌은 반드시 금지돼야 하는 가장 커다란 ‘학교 폭력’이다.
체벌의 원인은 단지 이성을 상실한 몇몇 교사들 때문이 아니다. 학생의 본분은 오로지 명문대 진학이라는 공식이 체벌과 각종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다.
더는 학교가 사람을 죽이지 않게 하기 위해 이 나라 교육제도를 근본적으로 뒤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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