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ㆍ이랜드 파업에 승리를! - 강력하고 실질적인 연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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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아·이랜드 파업은 지난 한 달 넘게 한국 사회를 뒤흔들어 놓았다. 이 투쟁은 비정규직 ‘보호법’의 더러운 본질을 폭로했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몇 년 동안 진행한 ‘사회적 교섭’으로 하지 못한 일을 한 것이다.
그래서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국회의원 중 절반이 시행 한 달밖에 안 된 비정규직법의 개정 필요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노동부장관 이상수도 “갓 시행된 법이지만 개정 논의가 필요하다”며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다.
뉴코아·이랜드 파업은 사회 전체적으로 비정규직 계약해지와 외주화 흐름을 차단하는 효과도 냈다. 하나은행은 비정규직 용역 전환을 철회했고 나아가 신세계 이마트는 ‘정규직화’를 발표했다. 이상수도 “외주화하다가 이랜드가 당해서 기업들이 손쉽게 외주화를 못한다”고 지적했다.
뉴코아·이랜드 파업은 다른 부문 노동자들을 투쟁과 승리로 이끄는 ‘엔진’ 구실도 했다. 부산지하철 청소 노동자들, 청주대 청소 노동자들,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점거 파업에 들어갔고 곧 승리했다. 〈조선일보〉는 “회사에 몰매를 주고 백기항복을 강요하는 제2의 이랜드 사태”를 걱정하고 있다.
뉴코아·이랜드 파업은 정규직·비정규직의 아름다운 단결 투쟁이라는 진정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뉴코아 정규직 조합원들은 “비정규직에 대한 공격은 곧바로 정규직에 대한 공격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비정규직의 해고는 나의 문제”라고 말했다.
무려 70퍼센트에 달하는 뉴코아·이랜드 투쟁 지지 여론도 MBC ‘PD수첩’ 방영 후 더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뉴코아·이랜드 파업은 이미 정치적으로 승리한 것이다.
이 투쟁의 주역은 바로 여성·어머니 노동자들이었다. 이들은 아줌마라고 무시당하며 시키는 대로 계약서에 사인하던 어제의 그녀들이 아니다.
경찰과 사측은 이제 여성 노동자들이 회식하려고 모여도 점거하는 줄 알고 영업을 중단할 정도로 이들을 두려워한다.
박성수는 지금 “투자 등급 유지와 유동성” 문제로 속으로 “끙끙 앓고 있다.”(〈조선일보〉)
점거 파업으로 박성수가 입은 매출 손실은 무려 5백억 원이나 된다고 한다. 이 때문에 홈에버 안양점·광주점 등을 매각하기 위해 내놓았다고 한다. 사내 메일로 직원들에게 “프린터 용지 한 장도 아끼자”고 하달하기도 했다.
반면 2차례 경찰력 투입 이후에도 여성 노동자들의 투지는 꺾이지 않았다. 2차 경찰력 침탈 이후에도 여성 노동자들은 7월 31일 면목점과 8월 2일 시흥점에서 3차 점거를 시도했다. 거의 성공할 뻔했던 이런 시도를 보고 노무현과 박성수는 등골이 오싹했을 것이다.
이제 정치적 승리를 요구안의 쟁취로 마무리하기 위해 더 단호하고 강력한 연대와 투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