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ㆍ이랜드 투쟁 승리를 위해:
지역과 부문을 뛰어넘는 연대를 건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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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8일 열린 ‘이랜드 투쟁 승리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는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적셔 준 빗줄기와도 같았다. ‘폭염주의보’를 뚫고 전국 각지에서 총 1만여 명, 서울에서만 3천여 명의 노동자들이 모였다. 금속, 공공, 전교조, 공무원, 건설, 언론, 사무금융, IT 등 다양한 부문의 노동자들이 참가했고 집회가 끝난 뒤 전국 12개 이랜드 매장에서 타격 투쟁을 전개했다.
참가한 노동자들은 한목소리로 “이 투쟁은 바로 우리의 투쟁”이라고 말했다. 한 건설노조 조합원은 “나도 비정규직이다. 이 투쟁이 이겨야 다른 비정규직들도 희망이 생긴다”고 했다.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은 “연대 대오를 보면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감격했다. 노동자들은 서로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매일 이랜드 매장 타격 투쟁을 벌이고 있는 ‘1천 명 선봉대’가 민주노총 간부·활동가 들의 본격적 연대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면, 전국노동자대회는 민주노총 기층 노동자들의 본격적 연대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애초 목표했던 규모에 미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전국노동자대회는 지역과 부문을 뛰어넘는 연대 투쟁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 그동안 이것이 부족해서 고립된 채 패배한 투쟁이 적지 않았다.
예컨대 지난해 여름 포항건설노조의 투쟁이 그랬다. 얼마 전 출소한 김병일 전 민주노총 경북본부장은 뉴코아·이랜드 점거 파업을 보고 ‘찌는 듯한 더위 속에 수돗물과 전기마저 끊긴 컴컴한 포스코 건물 안에서 2천5백 명이 점거’를 했던 “1년 전 그 날 밤이 영상처럼 떠오른다”고 했다.
당시 포항건설 노동자들은 9일간 포스코를 점거하고 영웅적으로 저항했고 전국적 정세에서 ‘태풍의 핵’이 됐다. 그래서 노무현 정부의 검찰과 경찰, 기업주, 기성 언론들은 전국적인 힘을 모아 대처했다. 무려 1만여 명의 경찰력이 포항으로 집결했다.
반면 우리 편은 지역과 부문을 뛰어넘는 강력한 연대 투쟁의 뒷받침을 하지 못했다. 노무현 정부는 폭력으로 투쟁을 짓밟았고 70여 명을 구속했다. 그 와중에 하중근 열사도 살해당했다. 이를 통해 노무현 정부는 들불처럼 번져가는 투쟁의 불길을 막으려 했다.
이제 올해 여름에 전국적 정세에서 ‘태풍의 핵’은 바로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투쟁이다. 이번에도 노무현 정부와 기업주들은 모든 힘을 집중해서 이 투쟁을 짓밟으려 한다.
따라서 이번에는 반드시 부문과 지역을 뛰어넘는 강력한 연대로 이 투쟁을 뒷받침해야 한다. 김병일 전 민주노총 경북본부장도 “기필코 이 투쟁을 승리로 이끌어 냄으로써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희망의 불빛이 되길 기원”했다.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 자신이 정규직·비정규직의 아름다운 단결 투쟁을 선보였고, 강력한 점거 파업으로 연대 투쟁을 촉발시켜 냈다. 정말이지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짓밟히면 짓밟힐수록 더 튼실히 서 있는 들풀과 같은 오기가 우리를 전율시키고” 있고 “안 가면 궁금하고 일도 손에 잡히지 않[게]”(〈진보정치〉 335호) 만들었다.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은 부문을 뛰어넘는 연대도 실천하고 있다.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 1백여 명은 8월 19일 이주노동자 단속추방 반대 집회에 참가해서 “이주노동자와 우리는 이웃이고 동지이고 한식구”라고 했다.
지역과 부문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단결과 연대로, 전국적인 힘의 집중으로 뉴코아·이랜드 투쟁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