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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하는 ‘고장난 불도저’ 이명박

“이명박 후보의 [지난] 1주일은 ‘대국민 메시지의 부재’와 ‘좌충우돌, 우왕좌왕 정치행보’로 정리될 수 있겠다.”(정치평론가 고성국)

실제로 이명박은 “[이번 대선이] 친북 좌파와 보수 우파의 대결”이라며 수구적 본심을 드러냈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나는] 진보, 보수를 뛰어넘는 실용”이라고 얼버무렸다.

이런 오락가락 행보는 이명박의 딜레마를 보여 준다. 노무현의 개혁 배신에 실망해 이명박에게 한가닥 기대를 걸게 된 사람들은, 이명박의 추잡한 부패 전력과 친미 우파적 밑천이 드러나면 순식간에 이탈할 수 있다.

그래서 〈조선일보〉는 이명박이 “어떤 경우에도 한나라당 깃발을 놓지 않을 박근혜 지지자들로 방어막을 구축해야”한다고 충고한다.

그러나 이명박이 한나라당 “집토끼”를 향해 구애하며 우파적 본색을 드러내면 “산토끼”들의 실망이 커질 것이다. 결국 전통적 우파 지지층의 신임을 얻으면서, 개혁 염원 대중에게도 다가가야 한다는 모순된 처지가 이명박의 오락가락을 낳고 있다.

김용갑도 “색깔이 왔다갔다, 너무 어지럽다. … 국민이 어떻게 이 후보를 믿고 소중한 한 표를 투자할 수 있겠느냐”며 냉소했다. 실제로 최근 이명박 지지율은 8퍼센트나 하락했다.

더구나 핵심공약인 경부운하에 반대하는 의견은 지난 5월에 비해 11퍼센트나 늘어났다. BBK 금융사기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은 9월 말 귀국을 예고하며 혼자 죽지 않겠다고 이를 갈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보호법’인 ‘허위사실폭로금지법’ 등을 제정해 방어를 시도하지만, 설욕을 노리는 박근혜의 정치활동 재개도 이명박의 초조함을 부채질하고 있다.

오락가락과 분열, 부패 추문의 지뢰밭을 지나가야 하는 이명박과 ‘두나라당’의 미래는 앞으로도 순탄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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