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 과정이 비리 폭로로 얼룩진 추악한 퍼포먼스였다면 8월 30일 MBC에서 방송된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UCC 토론회”는 180도 달랐다.
시청자들의 다양한 질문과 문제제기에 세 후보 모두 진보정당의 후보다운 멋진 답변을 했다.
심상정 후보는 광우병 쇠고기의 위험을 폭로하며 “한미FTA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길 후보는 “한미FTA 막고, 비정규직 철폐”하기 위한 ‘1백만 총궐기’ 참가를 호소했다.
노회찬 후보는 “인질 사태의 근원에는 파병이 있고,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찬성했던 세력들은 책임져야 한다”며 모든 해외 파병군의 철군을 주장했다.
이날 토론의 백미는 이랜드 투쟁에 관한 대목이었다. 한 이랜드 조합원 아들의 “비정규직을 없앨 수 있냐”는 영상 질문에 세 후보는 속 시원한 답변을 해 줬다.
노회찬 후보는 “추석에 이랜드에서 물건 사지 말자”고 호소했다. 권영길 후보는 “박성수 같은 악덕기업주는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했다. 심상정 후보는 “비정규직 보호법이라는 노무현 정부의 거짓말”을 폭로했다.
방청석의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도 통쾌했을 것이다. 이날 토론은 나에게 무더위를 식혀 준 한줄기 바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