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감옥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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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불〉 54호에 독자편지를 보냈던 화물연대 대구경북지부 지부장 이오식 동지가 다시금 편지를 보내 왔다. 이오식 동지는 지난 8월 14일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고, 옥중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김동윤 열사의 유서가 남겨져 있지 않다는 사실이 승주 동지의 답장을 보고서야 번득 생각이 났습니다. 친절하고 따뜻한 답장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오늘처럼 빗소리가 가깝게 들리는 날은, 온 가족의 조직적인 거짓말 전술로 [제가] 아직 수배중인 걸로만 알고 계시는 여든 가까운 어머니가 간절하게 그리워집니다. 초저녁잠이 많으셔서 지금은 주무시겠네요.
우리 지부 소속 조합원으로 현대자동차 차체 부품 1차 밴드인 일지테크라는 회사의 생산품을 운송하던 28명의 동지들이 몽땅 부당해고된 지 만 1년이 됐습니다. 28명 중에 9명이나 구속됐습니다. 민주공화국에 살면서 자신이 왜 구속되는지도 모른 채 감옥살이를 해야 하는 게 지금의 한국 사회입니다.
비록 그 회사 짐을 싣지는 못하지만 언젠가는 맞이할 그 날을 위해 동지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동지들이 무척 그리운 밤입니다. 항상 건강 유의하십시오. “단결 투쟁!”
대구구치소 한 평 독거에서
이오식 드림
〈맞불〉을 받아보고 있습니다. “즉각 철군이 23명을 살리는 길이다”라는 표지 제목을 읽고 전율을 느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노사모’ 활동하다 노무현이 파병 강행하는 것을 보고 돌아서기 시작했죠.
여러 개의 기관지를 받아보고 있는데, 가장 재미있고 유익한 기관지라고 생각합니다. 팻말만 잘 만드는 단체인줄 알았는데 이번에 확 깼습니다. 왜 집회 현장에 ‘다함께’ 팻말이 눈에 띄잖아요. 벤치마킹 많이 했죠.
〈맞불〉 덕에 교양이 팍팍 쌓이고 있습니다. 사람은 확실히 공부해야 된다니까요. 〈맞불〉 동지들, 고맙습니다.
이랜드일반노동조합 위원장 김경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