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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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랜드
정건
〈타이거랜드〉를 볼 때 놓치기 아까운 것들
이 영화를 보면 베트남 전쟁 말기
■ 영화의 배경은 1971년 미국 루이지애나의 보병훈련소다. 타이거랜드는 훈련소의 마지막 관문이다. 8주 훈련 중에서 마지막 1주 동안 타이거랜드에서 혹독한 모의 정글 훈련을 실시한다.
■ 감독은 영화를 일부러 다큐멘터리처럼 찍었다. 거친 입자의 화면이 크게 흔들린다. 자연광을 그대로 사용해 화면도 어둡다.
■ 당시 미국은 징집제였다. 조지 W 부시는 아버지
■ 영화를 보면 주인공 바즈가 읽는 책 제목이 궁금할 것이다. 달톤 트롬보의 《조니, 총을 들다》, 하워드 진이 인정한 가장 강력한 반전 소설이다. 책 내용은 이렇다. 제1차세계대전, 미군 병사 조니는 끔찍한 부상을 입어 두 팔과 두 다리, 얼굴이 없어진다. 그러나 외부와 의사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사람들에게 반전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 표지는 유명하다. 승리의
■ 중요한 대목인데 한글 자막이 부적절하다. 교관이 신병들에게
■ 당구대 앞에서 바즈가 동료 팩스턴에게 말할 때, 베트남 징병 거부를 선동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투와 연설을 흉내낸다. 바즈의 천적인 윌슨은 남부 출신 백인우월주의자이고 흑인 병사들은 모두 바즈를 따른다. 베트남 전쟁은 인종차별적이었다. 미군의 13퍼센트가 흑인이었지만 최전선에는 24퍼센트가 흑인이었다.
■ 흑인 병사들이 부르는 노래의 적절한 번역은 이렇다.
〈타이거랜드〉는 병사들의 반란에 관한 영화는 아니다. 아직 그런 영화는 없다. 그러나 〈타이거랜드〉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이끌어내는 데 충분한 영화다. 야만에 직면한 사람들이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반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