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회포럼이 나에게 준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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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회포럼이 나에게 준 영감
케니 벨(영국 공공부문 일반노조(Unison) 뉴캐슬 지부)
올해 초 포르투알레그레 세계사회포럼에서는 7만 명이 모여서 5일 동안 토론과 논쟁을 하며 서로 배웠다. 온갖 부류의 사람들, 즉 브라질의 무토지 노동자, 한국의 노동조합 활동가, 남아공 소웨토에서 온 지역 활동가 들이 한데 모였다. 무려 4천 개의 조직들이 참여했다. 모든 사람들은 또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것은 성장하고 있는 세계적인 운동의 진정한 축제였다. 말 그대로 수백 개의 워크샵, 회의, 세미나가 열렸다. 모든 토론의 핵심에는 민주주의의 문제가 있었다. 공공 서비스를 민주적으로 만들고 민주적인 운동을 건설하는 방식을 토론했다. 행사 전체가 참여 민주주의의 거대한 실험이었다. 그 분위기는 마치 살아있는 사회주의 같았다.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개방적이고 긍정적이었으며, 정보와 경험을 동지처럼 서로 공유했다. 그다지 형식에 얽매이지도 않았다. 격렬한 토론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 포르투알레그레는 아주 고무적이었다. 나는 우리가 직면한 많은 문제들, 특히 사유화 같은 문제들이 라틴 아메리카나 아시아 전역의 민중이 직면한 것과 똑같은 문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 세계에는 하나의 원인에서 비롯한 같은 문제들이 있다. 세계사회포럼은 우리가 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과 사유화를 물리치는 것이 단지 뉴캐슬이나 영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초국적 기업들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고 각국 정부는 그런 기업들과 공모하고 있다. 그러나 포르투알레그레는 이에 맞서 세계적 운동이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나는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민중이 대륙 전체에서 조직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우리의 힘과 능력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나에게 왜 유럽에서는 조직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유럽은 세계적 의제를 좌우하는 주역이고, 유럽연합의 이런저런 행위는 소웨토와 리오에 사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나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정책들에 반대하는 운동을 국내에서든 유럽 전체에서든 조직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포르투알레그레에 참가한 영국 대표단은 매우 소수였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대표단도 소규모이긴 했지만 영국에서 온 사람들은 정말 한줌에 불과했다. 바로 그 때문에 나는 유럽사회포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포르투알레그레에서 참신한 생각을 가지고 돌아왔다. 오늘날 뉴캐슬에서 우리는 공공 서비스를 사유화하는 세계무역기구(WTO)나 서비스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S) 같은 것들을 훨씬 더 잘 안다. 이탈리아에서는 작년 제노바 시위에서 비롯한 거대한 사회 운동이 계속 성장해, 총파업과 3백만 명의 거리 시위로 이어졌다. 바로 이것이 반자본주의 운동의 잠재력이다. 사회 포럼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것 이상을 할 수 있다. 그것은 무엇인가를 행하고 건설할 수 있는 기회다. 우리는 사회 운동을 인정하고 유럽사회포럼을 건설하는 데 동의했다. 우리는 국제적인 관점을 발전시키고 유럽사회포럼에 사람들을 동원하는 것을 돕는 국제위원회를 처음으로 만들고 있다. 이러한 회의들에 참석한 활동가들은 꼭 여덟 달 전의 내 모습이다. 나는 그 때 이렇게 생각했다. “좋은 생각이긴 하지만, 그게 정말로 중요할까?” 세계사회포럼에 갔던 일은 그런 생각이 정말 중요하고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나는 50대다. 그러나 지금 이 시기가 1960년대의 반전 운동보다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고 노동조합주의와 반자본주의 사이의 연관을 건설할 수 있는 진정한 기회다. 우리는 이 기회를 날려버릴 수 없다. 우리는 우리 노조에서 지역의 투쟁을 건설하는 것과 따로 유럽사회포럼을 건설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 우리는 저들이 여기서 추진하려 하는 사유화의 물결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조직하고 그것을 국제적 전망이나 유럽사회포럼과 연결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