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학교는 대박, 학생은 쪽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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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넘는 논란 끝에 단국대는 지난 여름 한남동에서 죽전으로 캠퍼스를 이전했다. 학교 당국은 1994년 죽전캠퍼스 부지를 5백40여억 원에 매입했다. 그 뒤 부지 가격은 최소 10배 이상 올라 단국대의 자산은 크게 불었다. 한남캠퍼스를 팔아서 낸 수익만 해도 2천여억 원에 이른다.
이와 대조적으로 학생들의 피해는 가중되고 있다. 학교 당국은 기숙사 시설로 5백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 하나만 지었다. 학교 주변 7~10평 짜리 원룸 임대 가격이 ‘보증금 1천만 원에 월70만 원’으로 급등해 자취를 하기도 버거운 실정이다.
통학버스는 등교버스가 아침 7시에 한 대, 하교버스가 6시30분과 8시40분에 한 대씩만 운행되기 때문에 이를 놓치면 등·하교를 할 방도가 없다.
또, 학생들의 자치공간은 오히려 줄어들었고, 학교는 교내 모든 건물을 밤 11시에 폐쇄한다고 일방적으로 공지했다.
학교 당국은 학생식당도 외주화했고, 그 과정에서 10여 년 동안 일해 온 식당 아주머니들을 부당해고했다. 그리고 부당 해고 철회와 원직복직을 요구하는 아주머니들의 본관 앞 1인 시위조차 세콤 경비원, 심지어 경찰까지 동원해 탄압했다.
아주머니들의 부당해고 철회와 원직복직을 위한 서명운동에 이틀 동안에만 2천여 명의 학생들이 동참했고, 아주머니들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다함께’와 여러 학생회들은 ‘우리가 주인이다 운동본부’(우주인)를 결성해 부당해고 등 학내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공동 행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아직 미온적인 총학생회도 함께할 수 있도록 설득하며 모든 학생들의 단결과 동참을 이끌어내는 운동을 건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