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민중과 전쟁을 벌이는 독재 정부와 제국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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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지하는 군사 독재자 페르베즈 무샤라프 장군이 헌법을 제 멋대로 해석하고 일부 야당 지도자들과 더러운 거래를 해서 10월 6일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무샤라프는 파키스탄의 네 개 주(州) 가운데 변경 주와 발루치스탄 주에서 정치적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점령 이후, 아프가니스탄 국경과 맞닿아 있는 변경 주와 인근 부족민이 거주하는 지역은 종교적 전사들과 파키스탄 군대 간의 갈수록 격해지는 전쟁에 휩싸였다.
미군도 이 지역을 직접 몇 번 [군사] 공격했고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쫓는다면서 아이들과 부락민들을 학살했다.
이슬람 정당들의 연합인 MMA(연합행동전선)는 지난 2002년에 치러진 주(州)선거에서 파슈툰족 민족주의와 반제국주의 정서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야만적 공격 이후 모든 주류 자유주의 정당과 민족주의 정당들이 아프가니스탄 파슈툰족 학살을 옹호했기 때문이었다.
몇몇 좌파 단체들도 제국주의 침략에 분명하게 반대하지 못했다. 그러한 침략을 ‘탈레반 근본주의자’에 대한 공격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두 주(州)에서 무샤라프는 전적으로 변절자들에 의존하고 있다. 어떤 정치 세력도 엄청난 환멸을 불러 온 무샤라프의 신자유주의 정책이나 아프가니스탄·이란 등 인접 지역에서의 제국주의 전쟁을 지지할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부에 대한 대중의 환멸은 지난 3월~7월까지 법조인 단체들이 해임 대법원장의 복직을 요구하며 벌인 투쟁의 성공으로 잘 드러났다. 대법원장 해임은 자신의 통치를 연장하는 데 장애가 되는 것을 모조리 제거하려는 무샤라프 계획의 일부였다.
막가파
또한 국영 통신·전기 회사들의 노동자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사유화, 정리해고, 노동유연화 같은 신자유주의 정책에 맞서 강력한 운동을 벌여왔다. 더욱이 변호사, 대학 교수, 학교 교사, 언론인, 의사들도 막가파식 신자유주의 정책들에 맞섰다. 가장 큰 주(州)인 펀자브 주의 농민들과 신드 주의 어민들도 기업들이 그들의 생활 터전을 파괴하는 데 저항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국제사회주의자들은 ‘정의를 위한 대중 운동’(the People’s Movement for Justice) 소속 단체로서 진보 세력을 결집하고 독재정부에 맞선 시위를 조직하려는 시도에서 주도적 구실을 해왔다.
그러나 노동계급 내에 기반이 없는 탓에 사회주의 단체들은 파키스탄의 다양한 저항 운동들을 연결하고 대중에게 정치적 대안을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중간계급 운동이 명확한 개량주의 의제를 가질 수 있느냐는 노동계급이 뒤에 굳건히 서 있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 크리스 하먼이 쓴 ‘혼란 일보직전의 파키스탄’을 꼭 참조하시오(〈맞불〉 59호 온라인 기사).
번역 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