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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대통령 아들 구출하기

청와대의 대통령 아들 구출하기

임미정

청와대가 검찰과 법무부에 압력을 넣어 김홍걸·김홍업 구속을 막으려 했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김대중은 당선 직후 국민과의 대화에서 “친인척 관리는 내가 잘 할 것이다. 그들도 잘할 것이니 국민은 큰 걱정을 안 해도 될 것이다. 내게 맡겨 달라.”고 큰 소리를 쳤다. 김대중의 두 아들 비리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자 민주당과 청와대는 김대중이 자기 아들의 비리를 전혀 몰랐다는 듯이 연막을 피웠다. 김홍걸이 구속되고 나서 김대중의 큰 아들 김홍일은 “아버님도 그 정도인지는 몰랐다”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하지만 포스코 회장 유상부를 김홍걸과 만나게 해 준 장본인이 이희호였는데도 김대중이 아들의 비리를 몰랐다는 것은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다. 청와대는 김홍업과 김홍걸을 구하기 위해 수사 초기부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김홍걸과 최규선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김희완은 청와대와 통화하면서 한 달 넘게 잠적했다. 김홍업 비리의 주역인 최성규, 김성환, 이거성, 김병호, 이수동 등도 모두 검찰 소환 직전에 청와대의 도움을 받아 해외로 잠적했다. 청와대는 김홍걸과 입을 맞출 시간을 벌기 위해 김홍걸의 귀국을 늦췄고 김대중과 통화한 일도 없다는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영화 〈007〉에 버금가는 작전을 펴가며 김홍걸을 몰래 입국시켰다.

심지어 청와대는 김홍업의 친구 유진걸이 지병으로 쓰러지자 민정수석실 행정관 박종이를 병원에 보내 “강압수사를 받았다고 폭로하면 검찰 수사를 무력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거짓 자술서를 쓰도록 종용했다.

그러고도 뻔뻔스럽게 청와대는 김홍업 비리의 수사 기간이 특검 1백5일, 대검 50여 일이고 조사 대상자가 수백 명이 넘기 때문에 김홍업 수사가 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은 1년 넘게 감옥에 갇혀 있는데 대통령 아들은 수사만 오래 받아도 인권 침해란 말인가? 김홍걸이 구속된 데 이어 김홍업의 구속이 가까워지자 조급해진 청와대는 법무장관 송정호에게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검찰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불만을 품은 법무부와 검찰 관계자들이 청와대 외압을 폭로했다.

법무부와 검찰 관계자들은 청와대가 “홍걸씨를 구속한 마당에 홍업씨까지 구속해야 하느냐”, “좀 적당히 하면 안 되겠느냐”고 수시로 압력을 넣었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총리 이한동까지 나서서 “어른이 매우 섭섭해 하신다”고 압력을 넣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청와대는 “지금이 청와대가 구속하라고 해서 구속하고, 구속하지 말라고 해서 안 되는 그런 시대냐. 이런 루머를 퍼뜨리면서 청와대를 공격하는 시대에 그런 게 있을 법이나 한 일이냐”고 시치미를 뗐다. 법무장관 송정호는 청와대의 미움을 사 결국 경질됐다.

검찰 수사가 너무 일방적이라고 맞장구치던 노무현은 청와대 외압설의 진실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김대중은 레임덕, 즉 임기말 통치권 누수 현상이 더욱 심해지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의 거짓말은 입에 침이 마르기도 전에 폭로된다. 금방 탄로날 거짓말을 하루가 멀다하고 늘어놓는 곳이 바로 청와대 대변인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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