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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돈 없는 사람들의 힘을 보여 주자

최근 법원은 뉴코아·이랜드 조합원들에게 1인당 1억 1백만 원의 손배가압류 판결을 내렸다. 1백만 원도 못 받고 일하다가 이제는 돈 한푼 못 벌고 있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말이다.

곧이어 지난 7월말 강남점 2차 점거로 연행됐던 조합원들과 연대 단체 회원들에게 1백~2백만 원씩 벌금형을 내렸다.

나도 강남점 점거 파업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지난주 화요일 2백만 원의 약식명령 통지를 받았다.

반면, 이랜드 회장 박성수는 1천 명이 넘는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용역깡패를 동원해 여성 조합원들을 폭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는데도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은 채, 국정감사 증인 채택이 확실시되자 해외로 도망가 버렸다.

지금도 뉴코아 조합원은 서울 창전동 서강대교 앞 철탑 위에서 “외주화 철회, 박성수 구속”을 외치며 고공농성을 하고 있고,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은 여전히 전면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법원의 손배가압류와 벌금형 판결은 올여름 비정규 악법 시행에 맞서 비정규직 투쟁의 선봉대 구실을 했던 뉴코아·이랜드 투쟁에 대한 보복이자,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연대의 고리를 끊으려는 얄팍한 수작이다. 이럴 때일수록 민주노총이 뉴코아·이랜드 조합원들에게 매달 지급하기로 한 50만 원 생계비가 빨리 나와야 한다.

돈으로 우리를 압박하는 저들에게 돈 없는 사람들이 뭉쳐서 싸우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