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동자들이 우파 대통령에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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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노동자와 학생 들이 오만한 우파 정부와 ‘맞장’ 뜨고 있다. 대학생들이 대학사유화 계획을 포함한 대학자치법 폐기를 요구하며 대학을 점거했다. 점거는 현재 85개 대학으로 확산됐다. 공공교통(국영철도·지하철·버스)과 전력·가스 노동자들은 11월 13일부터 특별연금 개악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11월 14일 시위에는 공공교통과 전력·가스뿐 아니라 교사, 학생, 간호사, 변호사, 어부, 오페라 배우를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했다.
파업 투쟁의 파급 효과가 가장 큰 공공교통 노동자들의 첫날 파업 참가율은 약 62퍼센트였다. 이것은 1995년 총파업 당시 국영철도 파업 참가율과 같은 수준이다. 사르코지는 끄떡 없다고 허풍쳤지만 프랑스 전경련(MEDEF) 회장은 기업들이 타격을 입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전력·가스 노조 지도부가 파업을 접고, 민주노총(CFDT)이 협상 전 파업 철회를 선언하자, 일부 언론은 노동총연맹(CGT)도 정부와 타협하면서 파업을 끝낼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공공교통 노동자들은 파업 연장을 결의했다. 19일(월요일)에도 일부 지하철 노선 기관사들의 파업 참가율은 80~90퍼센트에 이르렀고, TGV 운행률도 50퍼센트 미만이었다.
총연맹 지도부가 동요하지만 노동자들은 위력적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한 노동자는 “파업 연장이냐 철회냐를 결정하는 것은 총연맹의 소수 지도자가 아니라 전체 회의다” 하고 말했다. 프랑스 최대 총연맹인 CGT 지도부는 감히 파업 철회를 주장할 수 없었다.
11월 20일 공무원 노동자 파업과 대규모 학생 시위가 다가오자 공공교통 노동자들의 자신감도 높아졌다. 인원 감축 철회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공무원 노동자 투쟁은 규모가 매우 클 것이다. 또, 대학생 전국투쟁위원회는 20일과 27일 대학자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호소했고, 공공교통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를 보냈다.
공공교통 노동자들은 크게 고무 받았고, 19일 국영철도 노동자 전체 회의에는 지난주 금요일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 파업 연장을 결의했다.
일부 총연맹 지도자들은 운동들을 연결하는 것을 “[운동의] 정치화”라며 반대한다. 그러나 운동을 정치화(일반화)할 때 이길 수 있다. 사르코지 개악 정책의 첫 단추인 특별연금 개악에 반대하는 투쟁이 승리할 때, 다른 투쟁들도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할 수 있다.
특별연금 개악 반대 투쟁과 다른 투쟁들이 겹치는 이번주는 매우 중요하다. 활동가들이 얼마나 많은 노동자와 학생 들을 동원하고 다양한 쟁점들을 서로 효과적으로 연결시키느냐에 따라 사르코지 정부의 신자유주의 개악에 맞선 투쟁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