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의혹 ― 드러나는 이명박의 거짓말과 범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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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로 인해 대선 판도가 어지럽다. 김경준과 그 가족은 차례차례 귀국해 기자회견을 열며 이명박의 범죄 혐의들을 쏟아내고 있다.
김경준의 누나 에리카 김이 폭로한 ‘이면계약서’가 진짜라면 “BBK 주식을 단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우겨 온 이명박의 말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그런데 ‘이면계약서’와 실제 계좌 흐름이 일치한다.
현재 김경준 남매의 주장은 거듭거듭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반면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의심스러운 말바꾸기를 하며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면계약서’에 사용된, ‘가짜 도장’이라던 이명박의 인감이 반나절만에 ‘맡긴 도장’으로 둔갑했고 이명박의 귀국 시점도 오락가락했다.
조갑제도 “김 씨와 한나라당 측의 진실 공방전에서 연일 한나라당 측이 밀린다. … [한나라당이] 좌충우돌식으로 대응한다”고 꼬집었다.
좌충우돌
거짓말로 다른 거짓말을 돌려막는 식의 해명이 의혹만 키우자 한나라당은 BBK 관련 모든 토론을 거부했다. 에리카 김을 인터뷰한 MBC에게는 “집권하면 민영화시키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도 “뭐가 이렇게 많냐”는 불만으로 술렁대고 있다. 김용갑도 “고해성사하는 심정으로 당당하게 밝히라”고 압박했다.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장이던 유석춘은 이회창 지지로 돌아섰다.
10년을 별러 온 ‘정권 교체’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우익들은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조갑제는 “한나라당이 여기까지 온 데는 조중동의 이명박 감싸기가 상당히 작용”했다며 ‘이명박 찌라시’들을 꾸짖었다. 반면 〈조선일보〉 주필 강천석은 “모든 게 이명박 후보의 허물에서 비롯됐다”며 ‘재산 헌납 선언’을 요구했다.
더구나 이명박 부인의 보석 밀수 의혹과 이명박 두 딸의 줄리어드 대 기부금 입학설도 불거지고 있다. 이명박이 갈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구치소라는 게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