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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의 착취에 맞선 베트남 노동자들의 파업

베트남 동나이의 나이키 하청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1만여 명이 며칠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나이키 하청 업체는 한국 기업인 태광이다.

파업 노동자들은 임금·보너스·생활 수당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나이키는 기록적인 이윤을 남겼지만, 하청 업체 노동자들은 여전히 쥐꼬리만 한 임금을 받고 있다. 이 공장 노동자의 한 달 월급은 62달러(약 6만 원)인데, 이는 나이키 신발 한 켤레 값도 못 된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노동자 파업이 늘고 있다. 경기 과열과 곡물가 폭등으로 물가상승이 심해지자 노동자들의 임금은 사실상 정체했다. 베트남에 투자한 외국 기업들은 물가상승에 맞춰 임금을 올려주지 않았다.

베트남 정부가 조사한 것을 보면, 외국인 기업에서 일하는 베트남 노동자 중 3분의 1만이 현재 임금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답했다. 베트남에서 파업은 사실상 불법이지만, 파업 건수는 계속 늘어 왔다. 정부 통계로만 지난해 3백80여 건의 파업이 발생했고, 그 중 상당수가 다국적 기업 하청 업체 공장에서 일어났다.

특히 그 중에서도 한국 기업의 노동조건은 열악하기로 악명이 높다. 임금 체불, 구타 사례들이 심심찮게 밝혀져 왔다. ‘베트남 신부’에 대한 인종차별적 대우도 베트남 민중에게 한국 기업에 대한 반감을 심어 줬을 것이다. 호치민 시(市) 파업 발생 건수 중 3분의 1이 한국인 소유 기업에서 일어나고 있다. 안에서 새던 쪽박이 밖에서도 샌다고, 한국에서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억압하던 한국 자본가들은 베트남에서도 똑같은 짓을 저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