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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반대 투쟁에 나선 만도 노동자들

금속노조 만도지부 노동자들이 공장이 투기자본에 재매각되는 데 반대해 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오는 1월 16일 평택·문막·익산 공장에서 2시간 파업, 17일 전체 조합원 6시간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조합원의 96.1퍼센트가 파업에 찬성했는데, 이는 노조 창립 이래 최고 수준이다.

이 투쟁은 만도의 대주주인 투기자본 ‘선세이지’가 또 다른 투기자본인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KKR)’로 공장 재매각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10년 동안 두 차례의 매각으로 겪은 온갖 고통 때문에 노동자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처음 만도를 인수한 투기자본 로스차일드는 노동자를 쥐어짜서 막대한 차익을 챙겨 갔다.

두 번째로 만도를 인수한 선세이지는 한술 더 떴다. 선세이지는 인원 감축과 외주화를 통해 투자 원금인 1천8백90억 원보다 훨씬 많은 3천1백18억 원을 벌써 회수했다. 이번 재매각 대금 1조 2천억 원도 고스란히 순이익이 된다. 게다가 선세이지는 조세피난처에 설립돼 있어 세금 한 푼 물지 않는다.

반면 1998년 만도 부도 당시 공적자금 3조 8천억 원이 부채 탕감에 지원됐고, 같은 해 7월 노동자 1천여 명이 해고됐다. 노동자들의 희생과 국민 세금으로 기업은 회생했지만, 그 성과는 극소수에게만 돌아간 것이다.

이 때문에 만도 노동자들은 “노동 착취 강화로 이윤 극대화에만 치중[하는] … 투기자본으로의 재매각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투쟁하고 있다.

KKR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투기자본으로 구조조정과 반노조 정책으로 악명 높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일치단결해 강력히 맞선다면 승리할 수 있다. 하나로텔레콤 노동자들도 오랜 투쟁 끝에 지난해 말 투기자본으로 재매각되는 것을 저지한 바 있다.

현재 만도 노동자들은 ‘분할매각 반대’, ‘매각시 고용·단체협약·노동조합 승계’ 등을 요구하고 있다. 투기자본이 거둔 수익을 노동자들에게 환원하라는 노조의 요구도 정당하다.
10년 전 만도 노동자들의 매각 반대 공장점거 파업은 김대중 정부의 신자유주의 공격에 맞선 일격이었다.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공장 안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의 강제진압에 격렬히 맞섰다. 이어서 벌어진 현대차 노동자들의 공장점거 파업과 함께 이런 투쟁들은 당시 김대중 정부가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계획을 부분적으로 수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만도 노동자들의 투쟁은 이명박이 추진할 사유화·매각에 맞선 전초전이 될 것이다. 따라서 민주노총·금속노조 지도부는 강력한 연대투쟁에 나서야 한다. 강력한 파업과 연대로 매각을 저지하고 투기자본의 수익을 전부 환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