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피해 노동자 증언대회를 다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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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4일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삼성 피해자 증언대회가 열렸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삼성의 돈은 이건희, 이재용이 번 돈이 아니라 노동자들이 번 돈”이라며 삼성 무노조 경영으로 탄압받은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피해자 증언대회 첫 발표자로 나선 김성환 삼성 일반노조 위원장은 노동자들을 “납치, 감금, 회유, 공갈협박”하고 “죽은 사람 명의를 이용해 불법 핸드폰을 복제하고 노동자들을 위치 추적”해 온 삼성의 “악랄한 노무관리”를 고발했다. 또 삼성이 검찰에 뇌물을 먹여 명백한 산업재해를 인정하지 않게 만들고 1천 건이 넘게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며 “세계일류 기업의 형편없는 작업 환경”을 폭로했다. 김성환 위원장은 “모두 진실로 드러난 사실을 허위사실이라며 나를 3년간 감옥에 가뒀지만 끝내 무노조 삼성의 심장에 민주노조의 깃발을 꽂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삼성 하이비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한 달 5백20시간 중노동”에 시달리며 “불량을 내면 불량품을 들고 서있는 벌을 받”으며 7년간 일했는데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았다. 그 후 노조를 결성하자 노동자들은 “내가 방금 한 말을 문자로 받고”, “어딜가나 찍어대는 사진, 따라다니는 검은 승용차들”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게 됐다. 하이비트 여성 노동자들 역시 “민주노조를 사수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삼성 일가족 회사인 한솔그룹 역시 노동자들 탄압이 세계 일류 수준이다. 사측은 노동자들을 감시하기 위해 “탈의실에까지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사측은 노조원 50퍼센트를 해고하고 비밀리에 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솔 노동자들은 복직 투쟁을 벌이며 “한솔에 민주노총 깃발을 반드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건희의 여동생이 회장으로 있는 신세계이마트의 노동 탄압도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다. “노조 탈퇴 회유·협박, 남편 구조조정 및 승진 누락, 화장실·탈의실까지 미행”을 했고 법원은 “무노조 경영이라는 표현만 써도 1인 1회 50만 원씩의 벌금”을 판결했다. 신세계이마트 노동자들은 “유통 서비스 노동자 조직화”와 “삼성 공화국에 맞선 사회적 투쟁”의 포부를 밝혔다.
삼성 이건희와 이재용은 노동자들을 쥐어짜고 탄압한 떡고물로 호위호식하며 온갖 악취 나는 부패와 비리를 저질렀다. 삼성의 범죄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삼성의 이윤을 창출하는 노동자들의 투쟁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삼성에게 탄압받는 노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경험을 공유하고 공동 투쟁을 결의한 이번 행사는 뜻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