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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유류피해투쟁위원회 이승열 사무국장 인터뷰:
“삼성의 무한 책임을 입증할 때까지 싸울 겁니다”

사고 이후 50여 일이 지났는데 지금 태안은 어떤 상황입니까?

바지락, 설기 등이 모두 폐사했고요, 양식장의 굴과 김도 모두 썩어 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수산물을 가지고 노량진에 가도 하나도 받아 주질 않아요. 수산물뿐 아니라 고구마, 쑥 등 밭농사도 전부 계약 취소됐어요. 횟집은 수족관에 있던 고기들이 모두 죽어서 썩고 있고요. 만리포 해수욕장은 4미터 정도까지 기름이 스며 있어요.

태안의 모든 것이 죽고 마비돼 버렸죠. 겨울에는 맨손으로 바지락 캐고 팔아서 먹고살았는데 이젠 그러지 못하죠. 돈이 없으니 난방도 못하고, 전기장판에 의존하고 있지만 전기세를 못 내서 한전에서 곧 단전한다고 합니다.

개학이 다가오는데 등록금도 못 내고 다 휴학하게 생겼어요. 은행 잔고도 바닥나면 얼어죽는 사람도 나올 겁니다.

그래서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어요. 기름 절도도 벌어지고, 방제 작업하러 간 사이에 도둑이 들기도 해요.

검찰이 삼성에 면죄부를 주는 발표를 했는데요?

정박한 배를 와서 박았는데 쌍방과실이라니 말이 됩니까? 와서 차를 박으면 교통사고 처리 어떻게 됩니까? 검찰 발표는 말도 안 됩니다. 국가와 검찰이 삼성에 눌려 있는 거죠.

언론도 삼성을 피해 가더군요. 삼성 규탄 퍼포먼스를 많이 했는데 국영방송에서는 하나도 안 나왔어요. 삼성 비판하는 문구도 안 나왔고요. 1월 18일 분신하니까 그제야 나오더군요.

쌍방과실은 태안 주민 다 죽으라는 소리예요. 외국처럼 국가가 먼저 보상하고, 삼성하고 협상해야 합니다. 국민이 죽는데 국가가 무슨 소용인가요.

검찰 발표 이후 삼성이 사과문을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삼성 사과문을 보고는 ‘개 같은 소리하지 말라’는 분위깁니다. 내 자식을 죽여 놓고 미안하다고 하면 누가 받아들이겠어요. 삼성의 ‘완전 보상·무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겁니다.

태안을 복구하려면 적어도 5조 원이 필요합니다. 삼성 순이익이 얼맙니까? 그거 일부만 풀어도 해결되잖아요. 보상 책임도 안 지면서 사과라니 말이 안 되죠.

이명박 새 정부에서 해양수산부를 없앤다는데, 그러면 피해 보상을 어떻게 한다는 겁니까? 우리가 보상받으려면 해수부가 있어야 합니다. 해수부를 없애면 어민들이 죽습니다.

앞으로 투쟁 방향을 말씀해 주십시오.

검찰 발표가 민심을 자극했어요. 이제 안 되겠다는 분위기예요. 울분과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어요. 내일[1월 22일] 국회로 차량 1백 대 타고 올라갈 겁니다. 태안 주민이 하나돼 삼성의 중과실을 입증할 때까지 싸울 겁니다.

그동안 태안에 와서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태안을 외면하지 말아 주세요. 삼성 제품 불매도 부탁드립니다. 정치인들은 맨날 ‘검토해 보고 노력하겠다’ 하는데,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입니다. 민주노동당은 그러지 않았으면 해요. 태안 주민을 살릴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죠. 태안 주민들을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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