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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화재 참사 1년, 이주노동자들의 처지는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이맘때 여수외국인보호소에서 이주노동자 10명이 불에 타고 가스에 질식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당시 부상자들 중 14명이 한국에 있지만 치료비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해 고통을 겪고 있다.

정부는 여수보호소 안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식과 재발방지 다짐대회’를 하면서 여수보호소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것은 완전한 위선이다.

지금도 보호소에서 작은 ‘소란’의 기미만 보여도 불미스런 사고를 방지한다며 이주노동자를 이른바 ‘징벌방’에 격리 수용한 뒤 추방시켜 버린다. 네팔 이주노동자 수바수 동지는 보호소 내에서 건강이 악화해 외부 진료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그의 눈을 가리고 입에 재갈을 물리고 손에 수갑을 채우고 밧줄로 온 몸을 묶은 채 보호소에서 빼내 추방해 버렸다.

여수 참사는 무고한 이주노동자들을 범죄자처럼 잡아 가둔 정책 때문에 일어났다. 그러나 그 뒤 단속은 오히려 더 강화됐고 외국인보호소는 붙잡혀 구금된 이주노동자들로 넘쳐났다. 의정부 지역에서는 단속반이 지나가는 버스를 세워 모든 외국인을 내리게 한 뒤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색출’하는 일도 벌어졌다.

정부는 단속에 맞서 싸워 온 이주노조 지도부를 ‘제거’ 대상으로 정하고, 법무부의 치밀한 기획 하에 지난해 11월 한날한시에 붙잡아 추방했다.

이것도 모자라 정부는 출입국관리법을 개악해 ‘인간사냥꾼’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려 한다.

지난 1년간 이런 야만적인 정부의 인종 차별 공격과 탄압에 항의하는 운동이 벌어져 왔다. 여수 화재 참사 항의 운동의 바통을 이어받아 8월부터 단속 반대 운동과 출입국관리법 개악 저지 운동이 벌어졌다.

이주노조 지도부 3인 표적 단속에 항의해 결성된 이주탄압분쇄비대위의 투쟁과 항의 농성은 두 달을 넘겨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주노조는 훌륭한 지도자 3명을 잃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노조 재건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이 항의 운동은 2월 여수 참사 1주기를 맞아 열리는 2월 24일 집회로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 집회는 여수 참사 뒤 악화돼 온 이주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한국 노동자들과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싸우는 자리다.

이명박 정부 취임 전날 열리는 이 집회를 성공적으로 치뤄내, 예고되는 이명박 정부의 이주노동자 탄압에 맞서 운동의 훌륭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 참사 1주기 희생자 추모
단속·추방 중단! 출입국관리법 개악 저지! 이주노동운동 탄압 분쇄! 결의대회
일시 : 2008년 2월 24일(일) 오후 2시
장소 :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집회 후 종로타워까지 행진)
주최 : 이주공동행동, 이주운동탄압분쇄비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