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처럼 불어난 등록금 문제 해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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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9일 등록금이 비싸기로 유명한 고려대 입학식장 앞에서 ‘등록금 대책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전국 네트워크’(이하 등록금 네트워크) 주최로 등록금 인상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고려대 등록금은 전국최고 수준인데 의예과는 1천3백만 원에 달한다. 등록금이 “1천5백만 원은 돼야 한다”는 전 총장 어윤대의 꿈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소를 팔아서 대학 간다는 의미로 우골탑이라는 말이 있지만 요즘엔 등록금이 사람 잡는다는 의미로 ‘인골탑’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한해 1백억 원씩 적립금을 쌓아서 자산을 불리면서도 등록금을 인상하는 대학과 선거 때만 ‘등록금 반값’ 공약을 내놓고 오히려 등록금 인상을 부추기는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등록금 인상, 이건희 철학 박사 학위 수여 등 고려대의 반교육적 행동에 항의하다 출교당한 학생의 규탄 발언도 있었다.
입학식에 참가한 학부모와 학생들은 등록금 인상 반대 주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등록금은 다” 하는 선전물에는 “등록금은 비싸다”에서부터 “등록금은 살인자다”, “등록금은 폭탄이다”, “등록금은 테러다” 등 신입생과 학부모들이 쓴 다양한 표현들이 가득 찼다. 기자회견과 함께 진행한 서명에도 1백75명이 함께했다.
등록금 문제가 전 사회적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참여연대, 민주노총 등 전국 5백3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등록금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등록금 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금속노조도 대의원대회에서 ‘등록금 동결’을 사회적 요구로 채택했다.
‘등록금 네트워크’는 등록금이 비싼 서울의 다른 사립대 앞에서도 기자회견과 선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3월 28일에는 전국대학생 2차 공동행동과 함께 ‘등록금 네트워크’ 주최로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범국민대회(가칭)’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