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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동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사회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지난 3월 5일 민주노총 여성위원회가 ‘추락하는 여성 노동자 건강권,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손미아 강원대 교수는 1997년 경제 위기 이후 한국 여성의 건강 상태에 대한 통계를 분석하며 신자유주의가 여성의 건강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이한 점은 사무직 여성 노동자가 기대여명[남은 것으로 기대되는 수명]이 가장 짧다는 것이다. 〈한겨레〉는 관련 기사에 “육체-비육체노동 여성 ‘건강불평등’ 골 깊어진다”는 제목을 달아 마치 육체직과 사무직의 차이인 것처럼 보도했다.

제물

하지만 그 기사에도 나오듯이 “30~34살 관리직 여성의 기대여명은 59.3년이었으나 사무직은 그보다 16.2년, 기술직은 6.9년, 판매서비스직은 3.7년씩 낮았다.” 이런 양상은 남성의 경우에도 기본적으로 같다.

여성 건강은 자녀 건강과도 직결된다. 1997년 경제위기 이후 몸무게가 2.5킬로그램 이하인 저체중아 출산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저체중아 출산의 주된 사회·경제적 원인은 나쁜 영양상태와 부적절한 산전 간호로, 빈곤의 확대를 반영하는 것이다. 1995년 이후 조산률도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토론자로 참가한 여성 노동자들은 건강을 위협하는 노동조건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평균 연령이 56세인 지하철역 청소 용역 노동자들은 야간 노동과 위험한 약품을 사용하는 청소 작업이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지만, 일자리와 임금마저 위협받는 상황 때문에 건강 문제는 꺼내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김선화 보건의료노조 강남성모병원지부장은 불규칙한 교대 근무와 강도 높은 노동 때문에 병원 여성 노동자들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고 심지어 유산도 늘고 있다고 했다. 병원의 이윤 추구에 따른 인력축소와 비정규직화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인간보다 이윤이 우선인 사회는 말 그대로 여성 노동자를 이윤을 위한 산 제물로 바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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