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임금 하락에 맞선 현대차 1공장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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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석(현대차지부 조합원)
울산 현대차 1공장 노동자들이 3월 3일 주·야간 1시간씩 파업을 했다. 1천여 명이 모여 공장 안에서 집회도 열었다. 김동찬 1공장 대의원대표는 “이번 파업은 조합원들의 절박함과 분노를 확인하는 투쟁”이라고 했다.
지난해 8월 현대차 사측은 1공장 노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잔업까지 포함해 10시간 근무와 매월 특근 2회 실시’를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1공장 사측은 이 합의를 무시하고 3월부터 잔업 없는 8시간 근무만 실시하고 있다. 이것은 실질 임금 하락을 뜻한다.
라면 값마저 오른 물가 상승 속에 정규직 노동자 1천여 명이 실질 임금 하락에 맞서 파업을 한 것이다.
현대차는 임금 체계가 시급제다보니 평일 주야 2교대만 해서는 돈이 안 된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잔업·특근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겨울에 별 보고 출근해서 별 보고 퇴근하는 야간 근무는 생명까지 단축시키지만 말이다.
이번 물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1공장 비정규직의 고용도 불안해진다. 따라서 정규직·비정규직 단결이 필요하다. 지금 현대차 하청 경남기업에서도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50여 일 동안 천막농성중이다. 업체 전환 과정에서 7~8년씩 일한 비정규직 동지 3명이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쫓겨난 것이다. 이 투쟁에도 정규직의 연대가 필요하다.
김동찬 대표는 “김철환 현장위원과 박성락 대의원의 해고 철회를 위한 투쟁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했다. 두 동지는 인력 부족과 노동 강도 강화에 맞서 라인을 멈췄다는 이유로 올해 초 부당 해고됐다.
요즘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일부에서 ‘대기업 노동자 양보’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대차의 현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모두 공격·고통받고 있고 함께 싸워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3월 5일 현대차 사측은 김동찬 대표를 고소·고발했다. 김동찬 대표는 “물량 문제는 한 사업부만 아니라 현대차 전체의 문제”라고 했다. 현대차지부 윤해모 지도부가 나서서 사측의 공격에 맞선 정규직·비정규직 단결 투쟁을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