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본보기를 보여 준 만도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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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만도지부 노동자들이 투기자본에 공장을 재매각하려는 사측에 맞서 고용안정과 매각차익 환원 등을 요구하며 투쟁한 끝에 통쾌하게 승리했다.
1997년 부도 후 만도를 인수한 투기자본 선세이지의 횡포 때문에 그동안 노동자들은 대량 해고와 상시적인 고용불안에 시달려 왔다. 그런데 다시 투기자본 KKR로 매각이 추진되자 노동자들의 분노가 폭발했다.(〈맞불〉 72호 관련기사 참조)
노동자들의 저항으로 KKR의 인수는 좌절됐고, 한라그룹 정인영 일가가 다시 만도를 인수하게 됐다. 이번 매각으로 선세이지는 7천억 원이 넘는 차익을 남겼다.
그러나 투기자본과 경영진이 거둔 수익은 노동자의 희생과 공적자금 지원에서 나온 것이다. 1997년 만도기계 부도 당시 정부가 무려 3조 6천억 원의 공적자금을 쏟아 부었고, 수많은 노동자들이 해고됐다.
그래서 만도 노동자들은 매각 차익의 사회 환원과 노조·고용·단협 승계를 요구하며 투쟁을 계속했다.
노동자들은 부분파업에 이어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잔업·특근 거부, 상경투쟁 등을 지속했다. 그 결과 노동자들은 고용안정과 함께 2백만~7백50만 원의 매각특별격려금을 따냈다. 조합원 1인당 6백만 원 상당의 주식을 배정받았고, 노조·고용·단협 승계도 약속받았다.
만도 노동자들의 승리는 앞으로 예정된 공기업 사유화와 해외 매각 등에 맞서 벌어질 투쟁들의 좋은 본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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