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쓰촨성에 있는 아바장족(‘장’은 중국어로 티베트를 뜻함)의 전통가옥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 때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중국 정부의 티베트족 억압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바장족의 집에는 덩샤오핑의 사진과 중국 정부가 임명한 판첸 라마의 사진 등이 있었다. 현지 가이드는 이런 것이 “모든 집에 다 있다”고 했다.
중국 정부의 극심한 탄압 때문인지 티베트인 가이드는 내가 조심스럽게 티베트 독립문제에 대해서 말하려 하자, “민족문제는 옛 유고슬라비아나 이라크처럼 국가를 분열시키는 요인”이라며 대답 자체를 꺼리고 당혹스러워 했다. 마오쩌둥을 “숭배한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내가 친하게 지냈던 한족 공산당원조차 마오쩌둥을 단지 여러 지도자들 중 한 명으로 볼 뿐이고 “숭배”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표시한 것에 비하면 아주 대조적인 반응이었다. 억압적 분위기가 느껴졌다.
나는 중국 정부의 이런 억압에 맞선 티베트인들의 독립운동을 지지하며, 이 운동이 중국 정부에 맞서 싸우고 있는 다른 운동을 고무하기를 바란다.
이런 의미에서 많은 한국인들이 티베트인들의 시위를 지지하는 행동에 동참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