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파업 물결이 이집트를 휩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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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민주화 활동가들은 방직업 노동자들이 파업을 시작하는 4월 6일을 ‘대중적 분노의 날’로 삼자고 제안했다.
최근 물가앙등으로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인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정부에 맞선 파업과 시위 들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2007년에 쌀과 빵 같은 주식(主食)의 가격이 두 배로 뛰었다. 같은 기간 동안 식용유 가격은 4배나 올랐고, 닭고기 가격도 최근 3개월 동안 40퍼센트나 올랐다.
이집트의 많은 빈민들은 정부가 가격보조를 하는 빵을 구입하려고 몇 시간 동안 줄을 서야 한다. 줄을 서서 기다리던 중에 충돌이 발생해 몇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최근 각종 파업과 시위 들 때문에 무바라크는 군 제과점을 빈민들에게 개방해야 했고, 외환보유액 일부를 사용해 밀을 수입해야 했다.
중간계급
이제 투쟁 물결이 이집트 중간계급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대학 교수와 의사 들도 임금과 노동조건 향상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이고 있다.
대학 교수들은 지난 토요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파업 전날 시위 진압 경찰이 대학들을 둘러쌌다. 무바라크 정부는 타협안을 내놨지만, 교수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시위 진압 경찰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교수 8백 명이 일요일 강의를 거부했다. 또, 교수 2백여 명은 카이로 대학교의 본교에서 시위를 열었다. 카이로 남부에 있는 헬완 대학교 학생들은 이들을 지지하는 연대 시위를 벌였다. 대학 교수들의 투쟁을 주도한 것은 반전 운동으로 급진화한 새 세대 대학 강사 활동가들이었다.
대학자치회의 모하마드 압둘 가르는 이렇게 말했다. “예술, 공학, 과학 학부의 교수들 중 약 95퍼센트가 파업에 참가하고 있다. 오늘 강의가 없는 교수들도 파업 대열에 함께했다.”
대학 강사들의 단체는 ‘3월 9일 운동’으로 불린다. 2003년 3월 카이로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전 시위 와중에 결성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의사들도 반무바라크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주 이집트 의사회는 두 시간 파업을 호소했지만 무바라크 정부는 이를 불법 파업으로 규정했다.
의사들은 의사회 건물에서 7일 동안 항의 농성을 벌였다. 그들은 무바라크 정부가 취약한 의료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의료계 종사자들의 임금을 높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근에 공무원들은 임금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철강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3월 말에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강력한 철강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이면 이것은 이집트 노동자 파업 투쟁 수위가 한 단계 더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파업 물결이 일어나는 와중에 이번 주말에 전 세계 반전 활동가들은 카이로 반전 회의에 참석해 중동에서 어떻게 제국주의와 신자유주의에 저항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