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서명을 받는 가판을 진행하면서 만난 한 학생을 소개하고 싶다. 그는 자신이 지난해 고려대 [소위 ‘비운동권’] 총학생회 집행부였고 이명박 선거운동에 참가했던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이 뽑은 이명박을 도저히 참을 수 없고, 고려대 출신인 이명박이 고려대학교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오늘 하루 종일 어떤 일이라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 학생은 정말로 그날 하루 종일 팻말을 들고 서명 참가를 호소하고, 자유발언에서 이명박을 규탄했다. 이명박 집권 두 달 만에 이렇게 변한 사람들을 우리는 촛불집회에서 자주 만난다. 나는 우리가 이런 사람들과 더 개방적으로 대화해야 한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