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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범죄자가 돼 버린 내 친구

얼마 전 내 친구가 흉악범죄를 저질렀다. 전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친구들이 자는 집에 불을 질렀다. 이건 누구도 용서 못 할 일이다. 난 내 친구가 저지른 범죄를 방어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내 친구가 태어날 때부터 다른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악마 같은 사람이 아니었다는 점은 말하고 싶다. 나와 그 친구는 괴롭던 고등학교 시절 함께 음악을 이야기했고, 졸업 후에도 자주 만나 삶에 관해 이야기했었다. 가족과 관계가 많이 틀어지고, 심각한 지병을 얻고, 취업 문제 등이 겹치며 우울증을 앓기 전까진 쾌활하고 늘 긍정적이던 친구였다.

우울증을 앓고 난 후에도 우리 사회가 이 친구에게 경쟁과 소외의 압력을 조금만 덜 가했으면 하는 생각이 친구로서의 책무감과 함께 든다. 내 친구의 일을 겪고 더 강하게 느끼는 것은 흉악범죄의 원인이 사악한 개인이 아니라 사회에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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