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촛불문화제에 가게 된 계기는, 광우병이나 ‘학교자율화’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커지고 있고 거기에 제가 위협을 느끼고 두려움이 생겨서입니다.
광우병 쇠고기가 수입되면 우리가 먹는 급식업체에서 그것을 산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주는 급식에 의존해서 사는데, 거기에 광우병 쇠고기가 들어간다면 급식을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학교에서 야자를 하기 때문에 점심과 저녁을 모두 학교에서 먹습니다. 야자를 하고 곧바로 학원에 가기 때문에 집에 오면 1시가 넘습니다. 그때부터 준비하고 다음날 학교를 가면, 자는 시간은 5시간에서 5시간 반 정도가 됩니다. 아침을 먹지 못하는 날이 많고, 학교에서 주는 급식 두 끼를 먹으며 생활하는데 그런 급식에 쇠고기를 넣는다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자신을 보호하는 행동
그런데도 학교에서는 저희가 촛불시위에 나오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어른들께서는 저희를 지켜주지도 못하시면서 왜 저희가 스스로 두려워서 저희 자신을 보호하는 행동을 저지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학교가 있으려면 학생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학생들이 죽게 생겼는데 단지 학교의 이미지만을 위해서 학생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음식을 급식에 넣는 것을 반대하지 못하게 한다면 그건 정말 큰 모순입니다.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정책인데 학생들의 의견을 듣지 않는 것은 민주주의에 어긋납니다. 더 크게 봐서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이 국민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또 국민의 반발을 듣지도 않는다는 것은 민주주의에 어긋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