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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 촛불 짓밟기를 멈춰라

막다른 골목에 처한 이명박의 몸부림이 공안정국으로 돌아간 듯한 극악한 탄압으로 나타나고 있다.

1천여 명 연행, 최루액 사용 협박, 시위대에 대한 무차별적인 구타와 토끼몰이 진압, 집회 원천봉쇄,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사무실 압수수색과 주요 활동가들에 대한 구속 및 체포영장 발부 …

이것이 지난 두 달 동안 수백만 명이 절절한 심정으로 요구한 것에 대한 이명박의 피비린내나는 대답이다. 이명박은 꼼수가 먹히지 않자, 탄압으로 촛불을 짓밟아 버리기로 결심한 것이다.

정부는 지금까지 촛불시위에서 중요한 구실을 해 온 대책회의부터 무력화하기 위해 대책회의의 주요 활동가들을 탄압의 핵심 표적으로 삼았다.

그러나 공안 탄압에도 불구하고, 저항의 생명력은 유지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공안탄압으로 질식될 위험에 처했던 촛불시위의 숨통을 틔워 줬다. 사제단이 시국미사를 열고 앞장서 행진을 이끌자, 시민 10만 명이 동참해 시청 광장을 가득 메우고 다시금 거리에 나섰다.

지금 사람들의 가슴 깊은 곳에서 반감과 분노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명박의 악랄한 촛불 탄압은 왜 그를 그대로 둬서는 안 되는지 더 분명하게 해 줬을 뿐이다.


△ (위) 참여연대 사무실을 강제로 뜯고 들어가는 경찰
(아래) 정치 테러를 당한 진보신당 ─ 이명박의 반동이 테러를 낳았다

대책회의 실무진에 대한 체포영장 철회하라

경찰은 안진걸 대책회의 조직팀장, 윤희숙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부의장, 황순원 진보연대 민주인권국장을 구속했다.

박원석·한용진 대책회의 상황실장, 김광일 행진팀장, ‘안티 이명박 까페’ 백은종 씨, ‘미친소닷넷’ 백성균 씨, 대책회의 자원 활동가 김동규·정보선 씨 등 7명에게는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촛불의 입이자 손발이었다. 이들은 촛불시위를 위해 밤낮 없이 온갖 실무를 도맡아 헌신해 왔다. 정부는 이들을 구속함으로써 촛불을 끄려 한다.

그러나 국민 80퍼센트의 요구를 대변해 활동해 온 이들은 죄가 없다. 구속된 3인을 석방하고 수배 상태에 있는 7인에 대한 체포영장을 당장 철회하라.

낡은 색깔 공세와 진보연대 탄압을 중단하라

정부와 조중동은 진보연대 등 대책회의에 적극 참가해 온 단체들의 정치적 성향을 문제 삼아 이들을 마녀사냥하고 촛불시위 참가자들과 단체들을 분리시키려는 비열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홍준표는 공안검사 출신답게 “광우병국민대책회의의 실체는 골수 반미단체이며 거리 시위는 과거 반미 시위를 이끈 ‘전문 시위꾼’들이 주도하고 있다”, “진보연대는 골수 반미단체”라며 해묵은 색깔 공세를 펼쳤다. 며칠 후 진보연대 사무실이 압수수색 당했다.

그러나 경찰의 광폭한 탄압 속에서도 용감하게 시국 미사를 진행한 사제들과, 이들을 지지해 거리로 쏟아져 나온 10만 명이 ‘전문 반미 시위꾼’인가?

진보연대에 대한 색깔론은 촛불을 끄기 위한 음험한 공작일 뿐이다. 진보연대 성명서가 밝혔듯이 “광우병 위험을 해결하라는 국민을 방패로 찍고 군홧발로 밟아 촛불을 끄려면 국민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고, 그것이 바로 진보연대에 색깔을 입히고 진보연대를 배후로 조작하는 것”이었다.

촛불 운동 전체를 위축시키려는 정부의 색깔론에 맞서 탄압의 표적이 되고 있는 단체들을 방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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