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학기만 해도 6.66퍼센트던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 금리가 이제 7.84퍼센트까지 올랐다고 한다. 3년 전에 4퍼센트의 금리로 대출받은 나로서는 내가 당시에 싸게 대출받은 게 아닌지 헷갈릴 정도다. 3년간 등록금도 올랐다. 원금이 오른 것이다.
3년 전, 나는 보증보험료까지 총 3백64만 원을 대출받았고, 지금도 월 2만 원가량 이자를 내고 있다. 원금 상환기간이 되면 월 5만 원씩 갚아야 한다. 총 학기의 절반인 4학기를 대출받아 등록하면 상환 때 월 20만 원씩 내게 된다. 그런데 3년 동안 등록금은 90만 원 가까이 올랐고, 금리는 두 배가 됐다.
‘88만 원 세대’라는 말마따나 이 세대가 졸업 후 88만 원을 받으면 40만~50만 원을 이자로 내야 한다. 정부가 턱없이 낮게 책정한 최저 생계비가 46만 3천 원이니까, ‘88만 원 세대’는 최저 생계비만도 못한 돈을 쥐고 힘겹게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한다.
“오늘 현실이 아무리 어려워도 미래가 밝으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대통령이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곧이곧대로 듣겠는가. 등록금 원금과 학자금 이자를 낮추지 않으면 ‘88만 원 세대’에게 미래와 절망은 동의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