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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평 ─ 아이앤아이 장단:
레게와 한국 전통음악의 비빔밥, 〈컬쳐 트리〉

[윈디시티 김반장의 최근 음악적 행보를 소개한다. 그동안 윈디시티와 김반장은 반전집회와 촛불집회 등 사회 운동에도 열정적으로 참가해 왔고 감성적인 리듬으로 대중들에게 총천연색 “유기농 소울”을 선사해 왔다.]

윈디시티가 새로 설립한 레이블 ‘비빔 프로덕션’의 첫 작품이며, 국내 유일한 덥[Dub : 특수 장비로 소리들을 섞어 환각적인 느낌을 만들어내는 음악형식] 밴드인 ‘아이앤아이 장단(I&I Djangdan)’(이하 장단)이 첫 미니앨범 〈컬처 트리(Culture Tree)〉를 발매했다. 레게 음악을 중심으로 한국의 전통음악과 전자 음악을 정갈한 비빔밥 같이 ‘장단’이란 그릇에 버무려 우리의 오감을 만족시켜 줄 밴드다.

첫 곡 ‘헤비웨이트(Heavyweight)’는 기운차게 자신들을 소개하고 포부를 밝히며 시작한다.

곧이어 앨범과 동명 타이틀인 ‘컬처 트리’에서는 장단의 음악적 감수성을 본격적으로 느낄 수 있다. 레게 음악을 심장 박동이라고도 하는데 이 트랙을 들으면 왜 그렇게 불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하드코어한 곡인 ‘아이 앤 아이 앤 아이(I and I and I)’는 트랜스 음악(전자 음악의 한 종류)의 리듬에 보컬 ‘장군’의 몽환적이며 힘 있는 목소리가 포인트인 곡이다.

넷째 곡은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인 ‘아리 랑’(Irie Rang)이다. 한국의 대표적 민요인 아리랑을 장단의 느낌으로 재해석한 앨범이다. 퍼커션과 멜로디카를 맡고 있는 ‘스마일리’의 구슬픈 멜로디카와 중반에 등장하는 ‘장군’의 신명나는 꽹과리가 별미인 곡이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몸을 리듬감 있게 흔들게 해 줄 ‘헤비웨이트 버전(Heavyweight Version)’으로 앨범을 마무리한다.

물의 파장 같이 퍼지는 소리들 사이사이에 한 줄 한 줄 의미 가득한 가사를 곱씹어 보며 끝없이 퍼져 나가는 파장의 흐름에 몸을 맡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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