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 방송 장악과 인터넷 재갈 물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조중동 광고 중단 운동을 해 온 인터넷 카페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네티즌 2명을 구속했고, KBS 낙하산 사장 임명도 강행했다. 이명박은 KBS 노동자들과 촛불의 저항 때문에 마지못해 김인규와 김은구 카드를 접었지만, 대신 이병순을 낙하산 사장으로 임명했다. 이명박의 방송 장악에 맞서 앞장서 싸워 온 ‘공영방송사수 KBS 사원행동’의 양승동 대표를 인터뷰했다.
KBS이사회는 MB의 방송 장악 선봉대 노릇을 하며 온갖 탈법을 저질렀습니다. 불법적으로 경찰력을 요청하기도 했지요.
유재천 이사장이 청와대 인사와 만나 신임 사장에 대해 사전 모의한 것은 KBS이사회가 청와대의 거수기에 불과함을 보여 준 것입니다.
청와대와 보수 언론은 신임 사장 이병순이 KBS 사상 ‘최초의 KBS맨’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사회에서 임명 제청한 사장은 KBS 출신이라 하더라도 낙하산이라 규정할 수밖에 없지요. ‘청부사장’ 이병순은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할 게 뻔합니다.
‘청부사장’
KBS 조합원들은 낙하산 사장 저지 총파업에 85퍼센트 이상이 압도적으로 찬성했습니다.
KBS 노조 집행부는 조합원들과 시민들의 열망을 받아안아 즉각 파업에 돌입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노조 집행부는 이병순은 낙하산이 아니라는 이유로 파업을 철회했습니다.
신임 사장 이병순은 프로그램과 뉴스를 정권 입맛에 맞게 바꾸려 할 것입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실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권에 비판적인 진보적 프로그램들이 축소되거나 폐지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방송 독립을 위해 계속 투쟁할 것입니다.
이병순 신임 사장 첫 출근부터 출근 저지 투쟁을 할 계획입니다.
노조에 임시 조합원 총회 소집도 요청했습니다. 필요하면 조합원 3분의 1의 서명을 받아 총회 소집을 공식 발의할 것입니다.
투쟁은 끝난 게 아닙니다. 우리는 외압에 굴복하는 영혼 없는 방송인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6월 11일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KBS 앞으로 왔습니다. 그 촛불이 KBS 사원들을 각성시켰습니다. 우리는 그 촛불들이 꺼지지 않게, 촛불들 앞에 부끄럽지 않게 싸워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