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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편향 교과서’ 시비 ─ 우편향적 역사 왜곡을 위한 공격

한국 정치사에서 우파(보수 내지는 수구 세력)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후기,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친일파, 왜곡된 반공세력 등으로 변신을 거듭하면서 정치·경제적 기득권을 확장해왔다. 이들은 우파 이데올로기 전파를 위해 언론과 교육의 통제·획일화를 요구하고 관철해 왔다.

그러나 1987년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한 진보세력은 언론과 교육 현장에서 한국사회에 더 이상 우파 이데올로기가 파급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으며 일정 부분 성과를 획득해 갔다.

위기를 느낀 한국의 수구적 우파들은 1987년부터 다양한 세력으로 개편됐다. 그러나 이들의 행보는 ‘청산돼야 할 친일파’, ‘수구꼴통’, ‘통일 반대 세력’으로 이해돼 왔다. 결국 ‘자유주의 연대’, ‘기독교 사회책임’, ‘뉴라이트’ 등의 여러 단체가 우파 내 개혁을 주장하면서 등장했으며 최근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논쟁을 불러일으킨 ‘교과서포럼’도 그 중 하나다.

이들은 ‘친일과 독재’라는 자신들의 원죄를 세탁하는 데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를 이용하려 한다. 이들이 ‘민중주의에 의한 좌편향적 시각’으로 서술됐다고 지목한 금성출판사의 근·현대사 교과서는 지난해 근·현대사 과목을 선택한 전국 학생들 중 54.4퍼센트가 공부한 교재다. 서울대 교수 박효종·이영훈 등 ‘교과서포럼’의 핵심 학자들은 단순히 ‘교과서 수정 요구’에 그치지 않고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를 발간하고 2010년으로 예정된 교과서 개정에서 자신들의 교과서가 채택되기를 요구하고 있다.

후쇼사 교과서의 한국 확장판

‘교과서 포럼’의 ‘대안교과서’는 역사전공자의 입장에서 보면, 앞뒤가 맞지 않고 기본도 갖추지 못한 우편향적 시각의 교과서에 불과하다. 양심과 의식이 있는 학자나 교사라면 ‘교과서포럼’의 ‘대안교과서’가 편파적(제너럴 셔먼호 사건, 김구, 김대중, 이승만·박정희 [등의 사례])이고 식민사관적 서술(방곡령, 러일전쟁, 일제강점기 사회간접자본 확충, 친일문제 [등의 사례]), 사실관계 잘못(김옥균, 개화파, 서재필, 이승만 [등의 사례])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금성출판서의 근·현대사 교과서는 ‘교과서포럼’이 주장하는 것처럼 ‘좌편향적’이지 않다. 이미 수많은 역사학자에 의해서 검증된 교과서이다. 만약 검증이 더 필요하다면 자신들부터 신앙처럼 믿고 있는 ‘식민사관’, ‘독재와 냉전 사관’에서 먼저 벗어나야 한다.

‘교과서포럼’이 객관적 사료라고 제시한 것들은 대부분 일제강점기 하에서 조선총독부 주관으로 작성된 자료들이다. 결국 일본의 수구적 우파가 펴낸 ‘후쇼사 교과서의 한국 확장판’에 불과할 따름이다. 근대화를 위해 노력한 자기 민족의 동력을 부정하고 일제의 침략과 지배를 옹호하는 이런 교과서를 ‘대안’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았다면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역사 교과서에서 침략과 식민에 대한 반성이 사라지고 성공한 쿠데타를 찬양하거나 독재와 민주주의에 대한 성찰이 모호해지는 순간, 한국 사회의 위기는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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