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군생활 중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에 지원했다 탈락한 경험이 있다. 아직까지 자이툰에 전사자는 없다. 그러나 지원할 때 장교로부터 전해들은 바로는, 사고로 목숨을 잃은 병사와 장교는 2~3명 정도 있다. 또한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 경비를 맡고 있는 해병대원 중에는 대사관 앞에서 일어난 참혹한 차량폭탄테러로 정신병을 얻어 귀국한 경우도 있다.

비록 전투병 파병은 아니지만, 제국의 뒤를 봐준다는 핑계 하에 진행되는 점령은 우리 새파란 젊은이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 뿐이다.

비군사적 지원(non-military help)이냐, 비전투적 지원(non-combat help)이냐는 논란에 대해서는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있던 특전사사령부 안에는 707대테러특임부대를 제외하고 전문적으로 전투만을 훈련하는 부대는 없다. 사령부 옆에 있는 제3공수여단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자주 왕래할 기회가 있었는데, 3여단에 존재하는 수많은 대대들은 교대로 이라크로 출국을 해서 대대 건물이 비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즉, 전문 전투병력(병사로 이뤄진 병력이 아닌 부사관으로 이뤄진)을 파병한다는 얘기다. 이는 애초의 비전투적 지원(non-combat help)과는 모순이다.

많은 언론과 정부의 발표와 다른 이 말을 하긴 조심스럽다. 어떻든 이 땅의 젊은이들의 목숨을 미국 달러와 바꾸는 미친 짓을 그만 두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