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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의 표절 보고서와 파월의 두둔

토니 블레어의 관료들이 유엔에 제출한 이라크 보고서는 완전한 표절이다.

영국이 제출한 그 보고서의 상당 부분이 〈미들 이스트 리뷰 어브 인터내셔널 어페어스〉 작년 9월호에 실린 한 학술 논문을 모조리 베낀 것이다. 이 글은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이브라힘 알-마라쉬라는 이라크 망명객이 쓴 논문이다.

블레어의 관리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보강하기 위해 어휘와 숫자를 바꿔 버렸다. 또, 원래의 논문은 10여 년 전에 이라크가 어떻게 “적국의 야당 세력을 원조해” 왔는가를 다루고 있으나, 블레어의 관리들은 이것을 “테러 조직을 지원해”라는 말로 바꿨다.

그들은 이렇게 날조한 문서를 들이밀며 이라크가 꼼짝 못할 ‘첩보’ 증거라고 우겼다.

원래 저자 알-마라쉬는 “이것은 완전한 사기 행위”라고 말한다. “이 따위 속임수를 알고서 영국 국민이 어떻게 정부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

블레어가 제출한 보고서의 나머지 부분도 상당 부분이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군사 잡지 《제인스 인텔리전스 리뷰》 1997년 호에 실린 두 기사를 짜깁기한 것이다.

원래의 기사들은 션 보인이라는 저널리스트가 쓴 것이다. 그는 블레어 정부가 자신의 글을 악용한 것에 분노했다. 그는 “나는 전쟁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장관 콜린 파월은 UN 연설에서 블레어의 엉터리 날조 보고서를 훌륭하다며 극찬했다. 파월은 이렇게 말했다. “정밀 보고서에 여러 동맹국들이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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