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세금징수 노동자들이 임금인상 요구 파업 투쟁에서 승리한 지 14개월 만에 독립 노조 결성에 성공했다. 1957년 이후 이집트 역사상 최초로 독립 노조가 탄생했다.
나는 징세노동자 수백 명이 나시르 시 노동부 건물 앞에서 독립 노조를 승인하라고 시위하는 데 함께했다. 그날 노동자들은 대단했다. 두 노조 지도자들은 노동부 건물 앞에서 확성기를 들고 노동자들과 함께 힘차게 구호를 외쳤다. 노동부 관리들은 전투적 시위의 압력에 밀려 노조 지도자와 면담하는 것을 수용했다.
노조 지도자 중 한 명인 카말 아부 에이타는 면담하러 노동부 건물에 들어가기 전에 이렇게 말했다. “지난 세기에 우리는 영국 식민주의자들과 싸워 독립을 쟁취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독립 노조 건설을 허용해 달라며 이집트 정부와 싸우고 있습니다. 이 투쟁도 앞의 투쟁만큼 중요합니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날, 그들은 독립 노조 설립을 허락받았다. 올해 가장 기쁜 날이었다.
2007년 징세노동자들이 파업 행동을 결의했을 때 이들이 속한 관영노조는 이에 반대했다. 징세노동자들은 관영노조를 무시하고 독립적 파업위원회를 조직했다.
징세노동자들은 임금 3백25퍼센트 인상을 쟁취하고 투쟁에서 승리한 후에도 파업위원회를 해산하지 않았다. 노동자들은 독립 노조 설립을 지지하는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징세노동자들의 독립 노조 쟁취는, 2006년 가즐 엘마할라 방직공장 투쟁으로 부활한 이집트 노동 운동 전체의 승리다. 마할라 노동자들이 승리한 후 이집트 전역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시위와 파업을 벌였다.
나는 지난해 12월 영국의 반자본주의 월간지 《소셜리스트 리뷰》에 기고한 글에서 징세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하면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만약 징세노동자들이 독립노조 건설에 성공한다면 관영노조에 균열이 생기는 것이다. 이것은 이집트 정치에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다. 독립 노조 건설은 폴란드, 한국, 남아프리카 등 옛 독재국가들의 변화를 촉발하는 핵심 요인이었다.”
내가 인터뷰한 노조 지도자는 징세노동자들의 사례가 다른 이집트 노동자들도 고무할 것이라 말했다. “이집트 경제는 ‘자유화’됐지만 노동자들은 자유롭지 못합니다. 오늘의 승리는 곧 비슷한 움직임을 재촉할 것입니다.”
이제 독립 노조가 건설됐고, 더 많은 독립 노조 건설 요구가 있을 것이다. 무바라크[이집트 독재자]! 무바라크! 무바라크! 당신은 도미노 효과를 맞을 준비가 돼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