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적인 TV 방송국이 폭격당하다
〈노동자 연대〉 구독
이번 주에 미군 폭격기들은 바그다드에 있는 알 자지라 방송국을 폭격해 카메라맨 한 명을 살해했다. 카타르에 있는 알 자지라 방송은 그 동안 미국과 영국에 눈엣가시였다. 왜냐하면 서방 언론과는 달리 전쟁의 공포를 있는 그대로 보도했기 때문이다. 알 자지라 방송의 독립성은 폭격당하기 며칠 전 이라크 관리들이 알 자지라 방송이 “친(親)서방”적이라고 주장했을 때 더욱 두드러졌다.
미군은 또 다른 아랍 방송 아부다비 TV의 사무실도 공격했다. 미군은 그 사무실을 겨냥해 대포를 쏘아 댔고 아부다비 방송국은 그 때문에 기자와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도 미국은 카불에 있는 알 자지라 방송의 사무실을 폭격했다. 미국의 증권거래소는 알 자지라 기자들의 거래소 출입을 금지하기도 했다.
※ 화요일에 미군 탱크가 바그다드의 팔레스타인 호텔에 포격을 가해, 카메라맨 두 명이 죽고 기자 네 명이 다쳤다. 방송 기자 데이빗 차터는 그 공격이 “고의적인 것이었으며 우연한 사고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목격자 처치하기
ITN 기자 테리 로이드가 총에 맞아 죽었을 때 곁에 있다가 부상당한 프랑스인 카메라맨은 미군 병사들이 일부러 자기를 죽이려 했다고 말했다. 그 카메라맨은 미군 병사들이 이라크 민간인들에게 총을 쏘는 장면을 목격했었다. 카메라맨 다니엘 드무스티에르는 “나는 미군들이 나중에 말썽의 소지가 있는 목격자들을 처치하고 싶어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고 말했다.
약탈당할 고대 유물들
미국의 골동품 수집가들과 변호사들은 이라크가 “해방”되면 이라크의 고대 유물들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결성된 미국 문화 정책 위원회는 이번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국무부 관리들을 만났다. 그 기구는 전후 이라크에서 골동품 수출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법률을 제정하라며 국무부에 로비를 벌이고 있다. 미국 고고학 연구소는 “고고학적으로 [유물이] 풍부한 나라들의 법률을 약화시킴으로써 골동품 수집을 고취하는 것이 [그들의] 의제”라고 말했다.
유골은 군인들의 것이었다
4월 5일 영국 군은 바스라 인근 창고에서 유골 2백 구를 발견했다. 고위 군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이것은 후세인이 만든 아우슈비츠인 듯하다” 하고 말했다. 언론은 영국 병사들이 “후세인의 소름끼치는 죽음의 수용소”를 발견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하루 뒤에 이란 관리들은 이라크 정부의 이야기, 즉 그 창고에 있었던 유골들은 1980∼88년 이란-이라크 전쟁[“제1차 걸프 전쟁”이라고도 한다]의 전투 현장에서 발굴한 병사들의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이란의 한 장군은 그 유골은 대부분 이란 병사들의 것으로 이란 송환을 위해 대기중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