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민련 강희남 목사의 순절을 애도합니다
〈노동자 연대〉 구독
6월 7일,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초대 의장 강희남 목사가 순절하셨다. 고인의 죽음을 깊이 애도한다.
강희남 목사님은 통일운동을 위해 평생을 바친 운동의 원로였고, 국가보안법으로 수차례 옥고를 치르면서도 신념을 꺾지 않은 강직한 분이었다.
고인은 이명박 정부 하에서 남북관계가 파탄나고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현실을 한탄해 왔다. 5월에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항의하는 단식을 했고,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보안법을 이용한 범민련 마녀사냥을 규탄했다. ‘6월 항쟁계승·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선포하는 자리에 참가한 것이 고인의 마지막 행보였다.
그러다 결국 비통한 심정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이명박 정부에 항의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이미 여러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촛불운동 참가자들의 사기를 꺾기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격하다 죽음으로 내몰았다. 화물연대 박종태 열사와 용산참사로 불타 죽은 철거민들도 이명박 정부의 희생자들이다. 이제는 강희남 목사까지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런데 노동자·서민의 피눈물과 죽음은 본체만체하던 〈조선일보〉가 “목숨을 수단으로 삼”는 “죽음의 굿판” 운운하며 생명존중논리를 앞세우는 것은 역겹기 짝이 없다. 이명박 정부와 〈조선일보〉가 진정으로 걱정하는 것은 “야당과 노동운동권, 시민단체 등이 대대적인 6월 반정부 투쟁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희남 목사의 순절이 투쟁의 불씨를 키우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반민주, 반노동, 대북 적대 정책 때문에 노동자·서민은 정말이지 인내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고인의 뜻처럼 이명박 정부에 맞선 투쟁을 강화하는 데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