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힘이 이란을 뒤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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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민중의 힘이 이란을 휩쓸고 있다. 약 1백만 명이 선거 결과에 항의하며 이란의 수도 테헤란 중심가를 행진했다. 많은 이가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고 여긴다. 이 대중 시위는 1979년 친미적인 팔레비 왕정을 몰아낸 운동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였다.
이 대규모 시위는 대선 당일[6월 12일]에 발생한 유례를 찾기 힘든 시위에서 성장한 것이었다. 많은 이가 미르 호세인 무사비의 승리를 점쳤다.
그들은 투표가 끝난 지 불과 몇 시간 뒤 현 대통령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가 대선 승리를 선언하자 충격받았다.
무사비 지지자들은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지속적으로 거리 시위를 벌였다. 이란인들은 건물 옥상에 올라 대담하게도 “마르그 바르 딕타토르(독재자에게 죽음을)” 하고 외쳤다. 이것은 1979년 혁명의 구호이기도 했다.
토요일[6월 13일] 아흐마디네자드는 테헤란에서 ‘승리 대회’를 열었다. 그러나 테헤란과 다른 지역에서 자생적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우리 표를 도둑맞았다” 하고 외쳤다. 이스파한의 남부에 있는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전투 경찰을 내쫓았다.
“독재자에게 죽음을”
이란 경찰과 친정부 민병대는 시위 참가자들을 공격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에 대응해 버스에 불 지르고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그날 밤, 정부의 대대적인 탄압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비밀 집회를 열고는 계속 시위할 것을 호소했다. 친정부 민병대들이 테헤란대학교 캠퍼스에 쳐들어와 학생 5명을 죽였다.
그러나 시위는 잦아들지 않았다. 정부의 시위 금지 명령을 무시하고 월요일[6월 15일]에 시위를 벌이자는 호소가 퍼졌다. 이때 개혁 운동의 주요 기반인 학생과 활동가층을 뛰어넘어 다양한 보통 사람들이 시위 대열에 합류했다.
친정부 민병대들[바시즈]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7명이 죽었다. 그들 죽음은 과거 몰락하는 팔레비 왕정이 최후의 수단으로 동원했던 잔인한 탄압에 대한 대중의 기억을 일깨웠다.
화요일에 무사비는 정부가 재검표 요구를 받아들이자 추가 시위 계획을 취소했다. 지금 정부가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잡아들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전 부통령 무하마드 알리 아브타도 체포됐다고 한다.
그러나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이란 민중은 자신의 힘과 변화를 목말라 한다는 점을 보여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