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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민주당과의 전략적 동맹 반대를 강조했어야

최근 한 지인은 나에게 “민주당을 올곧이 지지하는 사람도 별로 없기 때문에 한나라당에 맞선 민주당을 포함한 진보대연합 선거전략을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민주당이 쌍용차 등 노동자 쟁점에서 모호한 태도를 취할 것이기 때문에 계급연합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노동자들의 반발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다”하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달리 생각한다. 현재는 한나라당 집권기이고 한나라당에 맞서 민주당을 포함해 함께 싸워야 한다는 정서는 노무현 집권 때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노동자라고 해서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민주당에 가지는 정서는 복잡하다. 물론 민주당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하지는 않지만 한나라당에 맞서 일정 정도 싸워주는 구실을 해 주길 바라는 기대와 의존이 한편에서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민주당은 노동자 쟁점에 대해서는 노동자들 눈치를 보며 올라탈 수도 있다. 계급 투쟁이 활발히 일어나 민주당의 본질이 확연히 드러난다면 모를까 현재 전체 노동자들의 자신감과 사기로 봤을 때 다수 대중이 민주당과의 계급연합을 반대할 가능성이 당장 커 보이진 않는다.

따라서 계급연합 전략이 잘 추진되지 않을 거라 안일한 태도로 낙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레프트21〉 지난 호가 우리 운동의 과제로 민주당과 전략적 동맹에 반대하는 것보다 전술적 제휴를 강조하는 듯한 인상을 준 것은 아쉽다.

물론 민주당과 전술적 제휴조차 거부하는 초좌파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민주당과 전략적 동맹을 추진하려는 다수 좌파들의 ‘대세’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강조점이 부각되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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