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독자편지 ‘민주당과의 전략적 동맹 반대를 강조했어야’에 이견이 있다. 진보진영이 여타 정치세력과 언제,어떻게 연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연대의 철학과 원칙’의 재확인이 필요하다.
일부 소부르주아적 조급증에 걸린 분들의 보수야당에 대한 알레르기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현 시기 우리는 반MB 전선을 강고히 구축해 MB정권을 철저히 고립시키며, 보수세력마저도 MB로부터 확실히 이격시키는 두터운 민주전선을 확보해야 한다.
이는 향후 민중의 정치적 진출을 확대·강화하기 위한 주체와 토대를 굳건히 만들어낼 것이며, 보수정치세력의 정치적 기반을 균열시키는 정치적 시한폭탄을 심는 전술이다.
우리는 반MB 전선을 굳건히 하기 위해 악마와도 연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처절한 각오가 없이는 MB를 결단코 거꾸러뜨릴 수 없다. MB를 거꾸러뜨리는 데 전심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권력의 침몰은 전 사회적 변혁을 촉발시키는 엄청난 충격과 파장을 초래할 것이며, 반드시 진보세력은 이 권력의 진공을 초래할 ‘일대 사변’을 주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정파의 이익이 아닌 조직의 이익이 아닌 전 민중의 작은 진보를 이루어낼 수 있는 길이라면 악마와도 굳건히 손잡겠다는 처절한 시대적 각성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