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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좌파당이 직면한 새로운 도전

독일 총선이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이번 총선에서 좌파당 디링케는 독일 정치의 세력 균형을 좌우할 열쇠를 손에 쥐게 될 수도 있다. 디링케는 2007년 6월 ‘노동과 사회정의를 위한 선거 대안’(WASG)과 민주사회당(PDS)이 통합해 만든 급진 좌파 정당이며, 독일 사회민주당의 리더였던 오스카 라퐁텐이 주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디링케의 프랑크푸르트 지부 위원장인 폴크하르트 모슬러와 디링케의 국제정치위원회 의장인 프랑크 렌켄이 디링케가 직면한 도전에 대해 말했다. 둘 모두 디링케 내 급진 좌파 네트워크인 ‘마르크스21’의 지지자들이다.

최근 유럽 의회 선거에서 디링케의 성적은 어떻습니까?

모슬러: 기대가 매우 컸습니다. 지도자들은 10퍼센트 득표를 원했죠. 실제 득표율은 7.5퍼센트였습니다. 어쨌든 파시스트들이 약진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주요 나치 정당인 독일민족민주당(NPD)은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고, 후보를 내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과 비교해 디링케 득표율은 하락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심각한 경제 위기 덕분에 디링케가 선전할 거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디링케는 경제 위기에 직면해 약점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디링케는 경제 불황에 대한 실질적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디링케 지도부는 국가 개입 요구를 꺼렸는데, 국유화를 옛 동독의 스탈린주의 국가와 동일한 것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유시장에 기초를 둔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렌켄: 디링케 지도자 중 상당수는 옛 동독공산당의 후신인 민주사회당(PDS) 출신입니다. 그들은 보수적입니다. 그들은 베를린에서 독일사민당(SPD)과 연립 정부를 구성했습니다. 이 연립 정부는 시 공공서비스를 축소했습니다.

디링케에는 서로 견제하는 좌우 세력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 위기에 대한 당의 대응은 전반적인 계급투쟁 수준에 좌우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기업주들 뒤에서 행진하며 정부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디링케 지도부의 혼란이 기층 당원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모슬러: 최근 전당대회에서 좌파가 시간당 최저임금을 10유로로 인상할 것과 독일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할 것 등 꽤 괜찮은 선거 공약을 제시하고 지도부로 선출됐습니다. 그러나 공장폐쇄 문제에 대한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것은 문제입니다.

렌켄: 국가 주도 투자 정책으로 경제 살리기 같은 급진적 정책을 내놓은 사람들은 실업에 대한 대중적 분노에 힘입어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슬러: 디링케의 좌파 세력도 분명한 태도를 취하지 않습니다. 가장 영향력이 큰 두 좌파 세력 중 하나가 ‘반자본주의 좌파’인데, 이들은 자본주의 체제의 대안을 주장하지만, 현재 진행중인 투쟁들에 대해서는 구체적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한 세력은 ‘마르크스21’이 속한 ‘사회주의 좌파’입니다. 이들은 노조 운동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당내 우익과 싸우는 데 너무 많은 힘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디링케가 경제 위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지 못하고 있다면, 당내 좌우 분열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렌켄: 쟁점 중 하나는 디링케가 미래에 SPD 정부에 참여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모슬러: 오랫동안 선출 공직에 몸담아 온 PDS 출신일수록 디링케가 SPD 연정에 참가하기를 바랍니다.

언론들의 예상과는 달리 디링케 전당대회에서는 큰 분열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모슬러: 언론들은 좌파들이 분열해서 서로 다투고 있는 것처럼 보여 주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전당대회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여론조사 지지율도 곧 회복됐습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지도부는 당내 주요 네 세력의 지도자들을 모아 놓고 공통된 입장을 채택하도록 압력을 넣었습니다. 그들은 대충 합의를 봤습니다.

렌켄: 그러나 해외 군사 개입 문제 등 여전히 갈등의 씨앗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미래에 이 문제들이 다시 제기될 것이 확실합니다.

언론은 디링케가 너무 급진적이기 때문에 표를 얻기 힘들 거라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책략은 역풍을 맞았습니다. 많은 독일인이 경제 위기의 급진적 대안을 찾고 있었고, 그들은 언론의 허튼소리는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현재 독일의 투쟁 상황을 어떻게 평가합니까? 디링케는 파업이나 시위에 어떻게 개입하고 있습니까?

모슬러: 많은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몇몇 중요한 파업과 공장폐쇄에 맞선 저항이 있었습니다. 디링케의 동지들은 연대 활동을 벌였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디링케 내에서 ‘마르크스21’은 어떻게 활동하고 있습니까?

모슬러: 우리는 일부 논쟁에서 중요한 구실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영향력을 과대평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은행 국유화 정책을 통과시켰습니다. 우리는 치열한 논쟁에서 승리했고 헤센 주(州) 대의원 대회에서 다수의 지지를 받아 통과됐습니다.

‘마르크스21’은 무슬림에 대한 공평한 대우를 요구하고 이슬람 공포증에 반대하는 활동을 열심히 벌였습니다. 그 결과 우리의 입장이 승리했고 프랑크푸르트에서 새로운 모스크 건설을 금지하려는 시도에 성공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렌켄: 비록 일부 쟁점에서 우리 입장이 소수의 지지만 얻고 있지만 우리는 굳건하게 우리 입장을 제시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 당 지도부에 실망한 사람들을 꽤 많이 결집시킬 수 있었습니다.

올해 초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담에 반대하는 행동 등 어떤 쟁점에서는 우리가 다수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즉, ‘마르크스21’은 때로는 소수파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지만, 동시에 이미 합의가 존재하는 쟁점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협력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출처 영국의 반자본주의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
번역 김용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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