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회담 - 부시와 코드를 맞춘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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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영
미국 방문중 노무현의 행태를 이처럼 잘 요약한 말도 없다. 지지층에게는 환멸을, 보수층에게는 믿음을 줬다는 얘기다.
미국 방문 기간 내내 노무현은 〈조선일보〉로부터 귀여움을 듬뿍 받았다. 이 기간 발행된 〈조선일보〉를 읽고 있으면,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에서 노무현은
〈조선일보〉는 노무현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부터
한 기고자는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의 미국 방문을 모델로 제시하기까지 했다. 부시를 방문한 룰라가 자신의
언론사 외교안보 담당 논설위원들과의 오찬에서 노무현은 이런 훈수들에 대해
미국 방문을 마친 노무현에게 이제 〈조선일보〉가 해주고 싶은 말은 딱 하나다.
노무현은 미국 방문에 나서면서 북한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부시를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명분 없는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한국군을 파병하면서 그가 내세운 논리도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미 정상회담 공동 성명은
백악관 대변인 애리 플라이셔와 국가안보 보좌관 콘돌리자 라이스는 이 추가적 조치에 군사적 행동이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추가적 조치
그런데도 노무현은
애초부터 노무현은 부시에게 북한에 대한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배제하라고 설득할 의지도, 자신감도 없었다.
부시를 만나기 전부터 그는
하지만
더욱이 노무현은 북한의 마약
미국의 마약
노,
노무현은 방미 기간 내내 한미 관계가 남북 관계보다 비할 데 없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미 관계가
미국 전 국무장관 키신저가
그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대북 장기 개발 계획 참여를 요청했을 때도
그리고 부시와의 정상회담에서
김대중 정부의 대북 정책은 한미 공조와 남북 화해
그런데 노무현은 북핵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이 둘이 병행될 수 없다는 결론을 일찍이 내리고
물론 한미 공조와 남북 화해
둘째, 현재의 남북 관계는 순전히 당국자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데, 김대중 정권이든 노무현 정권이든 노동자와 민중의 이해를 대변하는 정권들이 아니다.
이번 방미에서 분명히 드러났듯이, 노무현은 노동자와 민중의 삶을 한층 전락시킬 워싱턴 컨센서스 지지자다. 그리고 노무현 정부가 화해
외교통상부 장관 윤영관은 지난해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열린 한 좌담회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주한 미군 붙잡기
이번 방미에서 노무현이 요구를 내놓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노무현은 주한미군 제2사단의 후방 배치를 북핵 문제 해결 때까지 미뤄 달라고 요청해 부시의 약속을 일시 받아 냈다.
노무현은 그 동안
사실, 제2사단 후방 배치는 전 세계에 주둔한 미 군사력을 재조정할 필요에 따른 것이다. 특히 미국의 동아시아 안보 전략은 중국의 위협을 대비한
이에 대해 노무현은 제2사단의 후방 배치가 안보 심리와 경제 등에 악영향을 미쳐 남한의 국익에는 해롭다는 점을 내세웠다.
노무현 정부는
많은 사람들은 노무현과 그 브레인들이 내뱉는, 덜 친미종속적이고 다소 민족주의적인 발언에서 모종의 진보성을 기대해 왔다. 하지만 노무현식
〈중앙일보〉 여론 조사 결과
또, 북한이 전쟁을 도발하리라고 걱정하는 국민은 1992년에 69.2퍼센트에서 2000년에 32.8퍼센트로 점점 줄어들었다. 반면, 미국의 일방주의가 한반도에 전쟁 위협을 부추긴다는 의혹이 고개를 들어 왔다. 이런 마당에 안보를 위해 제2사단을 온존시켜야 한다는 노무현의 주장은 국민 의사에도 거스른다.
노무현 정부는 출범 초에 3단계 평화 정착 방안을 발표했다. 1단계인 올해의 목표는
하지만 남한 정부가 주한 미군의 전진 배치를 원하는데, 북한과 신뢰가 쌓일 턱이 있을까?
또, 노무현 정부는
노무현 정부가 미국과 공조해 북핵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 한반도의 평화 정착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