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 G20 한국 개최 호들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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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G20 정상회담에 다녀온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호들갑이 못봐 줄 정도다.
이명박은 한국이 다음해 G20 정상회담 개최지로 결정되자 특별기자회견까지 자청해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자화자찬했다. 심지어 “단군 이래 최대의 외교 성과”(한나라당 대표 정몽준)란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들이 G20 정상회담을 어떻게 포장하든 그것의 근본 성격, 즉 경제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서민에게 떠넘기고 파산 위기에 놓인 은행가·기업주 들을 구출하기 위한 지배자들의 국제기구라는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그래서 G20 정상회담은 1930년대 이후 최악이라는 이번 경제 위기가 시작된 뒤 본격적으로 개최되기 시작했고, 워싱턴, 런던, 그리고 이번 피츠버그까지 회담장 앞에서는 매번 이를 규탄하는 대중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8천여 명이 시위를 벌인 이번 피츠버그 회담장 앞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오바마 정부는 회담장 주변 보안을 위해 무려 1천8백만 달러[약 2백16억 원]을 지출했고 중무장한 시위진압 경찰 4만 명을 투입해 이틀 동안 2백10명을 연행했다. 이런 극심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경제 위기로 고통받는 전 세계 노동자·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려 한 미국 시위대의 노력은 감동적인 것이었다.
이제 바통은 한국 노동자·민중·사회 운동에게 넘어왔다. 한국 운동은 2000년 아셈(ASEM) 정상회담, 2005년 아펙(APEC) 정상회담에 맞선 대규모 시위를 성공적으로 건설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제 이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 위기의 고통을 노동자·서민에게 전가하려는 전 세계 지배자들을 규탄하는 운동을 차근차근 건설해 나가야 한다.